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103-0116
끌어안는 기억들 3
인간관계란 무엇이든 거기서는 확실히 두 가지가 따라 나타납니다. 즉, 지각의 명료성(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의 명료성. 더러는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지각의 명료성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논쟁을 벌이곤 하지만, 아무튼 우리가 명료한 지각으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는 누구도 이의가 없겠죠), 그리고 반응의 정확성입니다. 명료하게 지각할 때 정확하게 반응할 개연성이 더 크죠. 지각이 왜곡되어 있으면 정확하게 반응하지 못하기 십상이죠. 보지도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어요? 누군가에게 애착할 때 실제로 그를 보는 겁니까? 두려워하는 누군가를 실제로 보고서 싫어하는겁니까? 우리는 두려워하는 것을 항상 미워합니다.
“주님에 대한 두려움이 지혜의 시작” 이라고들 종종 말합니다. 그러나 잠깐. 나는 그들이 자기들이 말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항상 파괴하고 제거하고 피하려 합니다. 누군가를 두려워하면 싫어합니다. 그래서 감정이 방해가 되어 그 사람을 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애착할 때도 마찬가집니다. 참된 사랑은 이미 세상의 통상적인 의미로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습니다. 명료하게 보고 정확하게 반응합니다. 그러나 현세적 인간의 수준에서는 좋아하고 싫어하고 편애하고 애착하는 등등이 계속 방해가 됩니다. 그것들이 모두 여러분의 조건화에서 유래하는 그런 것들로서 거기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여러분은 좋아하게 되었을까요? 여러분과 나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죠. 여러분과 내가 받고 자란 교육이 다르기 때문이죠. 내가 즐기는 음식을 좀 권해 보면 여러분은 질겁하실 겁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