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116-0417
그런 게 아니다 2
인도에는 이에 해당하는 산스크리트어 격언이 있죠. “네티, 네티.” “그런게 아니다, 그런게 아니다”라는 뜻이죠. 토마스 자신의 방법은 via negativa, 즉 “부정의 길”이라고 일컫죠. C.S 루이스는 아내가 죽어 가는 동안 “비탄의 관탈”이라는 일기를 썼습니다. 그는 매우 사랑하는 한 미국 여인과 결혼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십 대 때 내게 거부하셨던 것을 육십 대 때 내게 주셨다네” 하고 그는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그녀는 암으로 고통스럽게 죽었습니다. 루이스는 온 신앙이 마치 아이들의 장난감 집처럼 허물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단한 그리스도교 호교론자였는데, 불행이 가정을 강타하자 자문했습니다. “하느님은 자예로운 아버지냐, 아니면 위대한 생체해부자냐?” 두 가지 다 아주 훌륭한 증거가 있죠! 우리 어머니가 암에 걸렸을 때 누이가 나에게 이렇게 묻던 것이 기억납니다. “토니, 왜 하느님은 어머니에게 이런 일이 생기도록 허락하셨을까?” “얘, 지난해 중국에서 가뭄 때문에 백만의 사람들이 굶어 죽었는데, 넌 의문을 제기한 일이 없어,” 종종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재앙의 충격으로 우리가 현실에 눈뜨게 되는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루이스가 그랬던 것처럼 신앙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전에는 사람이 죽음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을 의심한 적이 없는데 아내가 죽자 확신이 없어졌다고 루이스는 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루이스는 비교와 유추의 대가죠. 그는 말합니다. “그것은 밧줄과 같다. ‘이게 일백이십 파운드 무게를 지탱할까요?’ ‘그럼요.’ ‘좋아요, 우린 이 밧줄로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를 내리려고 해요.’ ‘잠깐, 내가 그 로프를 다시 시험해 보겠소.’ 이제는 확신이 없는 것이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