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십시오] - 문화적 조건화 2

by 좋은만남 posted Jun 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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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119-0508

 문화적 조건화 2

깃발들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의 어휘 속에는 현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수천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것들이 우리 안에서 감정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재하지 않는 사물들을 보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인도의 산들이 존재하지 않을 때도 사실상 그것들을 보고 있고 역시 존재하지도 않는 인도 사람들을 사실상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미국적 조건화가 존재합니다. 나의 인도식 조건화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썩 행복한 일이 아닙니다. 오늘날 제삼세계 나라들에서는 “문화 토착화”에 대해 많은 얘기들을 합니다. 이 “문화”라는 게 뭡니까? 나는 그 말이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행하도록 조건화되었으니 그걸 행하고 싶다는 뜻인가요? 무언가를 느끼도록 조건화되었으니 그걸 느끼고 싶다는 뜻인가요? 그건 기계적이 되는 게 아닙니까? 러시아인 부부에게 입양되어 러시아로 간 미국인 아이를 상상해 보십시오. 미국인으로 태어났다는 생각조차 없습니다. 러시아어를 말하면서 자라고, 모국 러시아를 위해 살고 죽습니다. 미국인들을 증오하고, 그에게는 그 자신의 문화가 찍혀 있고 그 자신의 문학이 배어 있습니다. 그는 자기 문화의 눈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그런데, 자기 문화의 고유 의상을 입고 싶어 한다면, 그야 좋은 일이죠. 인도 여인이라면 사리를 입겠고, 미국 여인이라면 다른 옷을, 일본 여인이라면 기모노를 입겠죠. 그러나 아무도 자기를 의상과 동일시하지는 않습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