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십시오] - 문화적 조건화 3

by 좋은만남 posted Jun 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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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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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적 조건화 3

그러면서도 정녕 자기 문화를 더 의도적으로 입고자 합니다. 자기네 문화를 자랑스러워하죠. 자랑스러워하도록 사람들이 가르치죠. 이 점을 나는 되도록 강조하고자 합니다. 예수회원인 내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언제고 난 걸인이나 가난한 사람을 보면 적선을 안 할 수가 없다네. 어머니에게서 그걸 배웠지.” 그의 모친은 지나가는 가난한 사람에게 끼니를 제공하곤 했더랍니다. 나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죠, 자네가 가진 건 덕이 아니네. 강박관념이지. 걸인 편에서 보면 착한 일이지만 아무튼 그건 강박관념이야.” 우리 예수회 뭄바이 관구 회원들 간의 한 친교 모임에서 또 다른 예수회원이 했던 말이 기억나는군요. “나는 팔십 세인데, 육십오 년간 예예수회원이었소. 난 묵상 시간을 빠뜨린 적이 없소. 단 한번도.” 그런데, 그것은 매우 탄복할 만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혹은 강박관념일 수도 있겠죠. 만일 기계적이라면 큰 공덕은 아니죠. 한 행위의 아름다움은 그것이 습관이 되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니라 그 민감성, 자각, 지각의 명료성, 반응의 정확성에서 나오는 겁니다. 나는 한 걸인에게는 응하고 다른 걸인에게는 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의 과거 체험이나 나의 문화에서 오는 조건화 또는 설계화에 의해 강박되지 않는 겁니다 .아무도 나에게 무얼 각인하지 않았고, 그랬다 하더라도 나는 이미 그것을 바탕삼아 반응하지 않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