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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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과되는 현실 4
그 모든 차들이 사는 데 필요하지는 않죠. 텔레비전이 사는 데 필요하지는 않죠. 화장이 사는 데 필요하지는 않죠. 그 많은 옷들이 모두 사는 데 필요하지는 않죠. 그러나 중산층 미국인들은 그렇게 믿으려고 합니다. 세뇌된 겁니다. 설계된 겁니다. 그래서 행복하게 만들어 줄 욕망의 대상을 얻기 위해 일하고 분투합니다. 이 비감한 이야기를 들어 보십시오. 여러분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누구나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그 대상 -돈, 우정, 무엇이든-을 얻기까지는 나는 행복하지 않으리. 그것을 얻기 위해 분투해야지. 그것을 얻었을 때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분투해야지. 벌써 신이 나는구나. 얼씨구, 그걸 얻었다고 생각만 해도 짜릿하구나!” 그러나 그 짜릿한 신명이 얼마나 오래갈까요? 몇 분, 많아야 며칠이죠. 깔깔한 새 차를 가지게 되었을 때 그 감동이 얼마나 지속될까요? 다음번 애착이 위협받을 때까지죠!
짜릿한 감동과 관련된 진실인즉 잠시 후에 싫증이 난다는 것입니다. 기도가 중요한 것이라고들 합디다. 하느님이 중요한 것이라고들, 우정이 중요한 것이라고들 합디다. 그런데 기도가 정작 무엇인지는, 하느님이 정작 무엇인지는, 우정이 정작 무엇인지는 모르면서 우리는 그것들로 많은 것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우리는 싫증이 났습니다. 기도에, 하느님에, 우정에 싫증이 났습니다. 비감한 일 아닙니까? 그리고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도무지 탈출구라곤 없는 겁니다. 그것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해지기 위한 유일한 본보기인 겁니다. 어떤 다른 본보기도 주어지지 않은 겁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