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149-1204
통찰과 이해 4
그가 말했습니다. “어디 좀 앉을까요?” “좋지요.” 우리는 호수 둘레의 얕은 담 위에 걸터앉았습니다. “맞습니다. 난 숨기고 있는 게 있어요.” 하면서 그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예수회원이 된 이후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걸 말씀드리죠. 아주 어릴 적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하녀가 되었어요. 어머니가 하는 일은 화장실과 욕실 청소였는데, 우리를 먹여 살리자니 때로는 하루에 열여섯 시간 동안도 일을 했어요. 난 그게 하도 수치스러워서 누구에게나 그걸 감추어 왔고, 이치에 맞지 않게도 그 화풀이를 어머니와 모든 하인 신분의 사람들에게 계속해 왔어요.” 내가 받았던 느낌은 달라졌습니다. 아무도 이 매력적인 남자가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짐작도 못했지만, 그가 그것을 본 순간 다시는 어떤 문제도 없었습니다. 다시는. 그는 훌륭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