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203-0115

 적절한 표상들 2

 

지혜는 개념들과 조건화로 쌓은 장벽들을 허물 때 생겨납니다. 지혜는 습득되는 것이 아닙니다. 경험이 아닙니다. 어제의 환상을 오늘의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년 전 시카고에서 심리학 학위를 받기 위해 공부할 때 누군가가 내게 말했던 것과 같습니다. “흔히는 사제의 일생에서 오십 년 경험이면 쉰 번 되풀이되는 일 년 경험이다.” 과거에 의지하여 똑같은 해답을 구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들 알코올중독자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들 사제를, 수녀를, 이혼자를 다루고 있어요. 그러나 이것은 지혜가 아닙니다. 지혜란 과거에서 넘어온 어떤 것에도 영향 받지 않고, 과거의 경험에서 어떤 찌꺼기도 넘겨받지 않고, 지금의 이 상황, 이 사람에게  민감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방금 읽은 문장들에다가 한 문장 더하고자 합니다. “마음에 장애가 없다면 결과는 사랑이다.” 사랑에 대해서는 실제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고서도 이 며칠 동안 사랑에 대해 많은 말을 해 왔군요. 우리는 사랑이 아닌 것에 대해서 말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탐닉에 대해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사랑 자체애 대해서는 아무것도 명료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