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십시오] - 죽음과 삶 1

by 좋은만남 posted Mar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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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211-0311

죽음과 삶 1

나는 자주 사람들에게, 진실로 사는 길은 죽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삶으로의 입장권은 무덤 속에 누워 있는 자신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관 속에 누워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자세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우리 인도에서는 종종 다리를 꼬고 앉은 자세 그대로 화장터까지 운구되죠. 더러는 평평하게 눕히기도 하고요. 아무튼 여러분은 다리를 뻗고 누워서 죽어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이제 그런 관점에서 여러분의 문제를 보십시오. 매사가 달라지잖아요?
 얼마나 멋들어진 묵상입니까. 날마다 시간이 있으면 그렇게 하십시오. 믿어지지 않겠지만 여러분이 살아날 것입니다. 이에 대한 한 묵상이 『샘』 이라는 나의 저서에 있습니다. 몸이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그다음엔 해골들을, 또 그다음엔 먼지를 보십시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사람들은 “흉측해라!” 합니다. 그러나 뭐가 그리 흉측할 게 있어요? 그게 현실인 걸요, 누가 뭐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보고 싶어 하질 않죠. 죽음을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살고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 대부분이 살고 있지 않습니다. 살고 있는 게 아니라 그저 몸이 살아 있도록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그건 삶이 아닙니다. 사느냐 죽느냐가 전혀 문제 되지 않기까지는 살고 있는 게 아닙니다. 바로 그 시점에서 사는 것입니다. 목숨을 잃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목숨을 보호하겠다면 죽은 것입니다. “다락방에서 내려와!” 하니까 “오 안돼, 계단을 내려가다가 미끄러져 목이 부러진 사람들 얘길 읽었어, 너무 위험해” 하는 짝이죠. 혹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건너다가 차에 치이는지 아니?” 하며 길을 건너갈 수 없다는 사람더러 어떻게 대륙을 횡단하게 할 수 있겠어요? 자신의 편협한 신념과 확신들을 들여다보고 다른 세계를 내다볼 수 없다면 죽은 겁니다. 완전히 죽은 거예요. 삶은 지나가 버린 거예요. 좁은 감옥 속에 겁먹고 않아서 하느님 ? 종교 ? 친구들, 온갖 것들을 잃어버리는 겁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