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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11일 사순절 제3주 및 학원선교주일 좋은만남교회 낮 예배 설교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이관택

 

본문: 마태복음 26:32-40

32 그들은 겟세마네라고 하는 곳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기도하는 동안에, 너희는 여기에 앉아 있어라" 하시고, 33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셨다. 예수께서는 매우 놀라며 괴로워하기 시작하셨다. 34 그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마음이 근심에 싸여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머물러서 깨어 있어라." 35 그리고서 조금 나아가서 땅에 엎드려 기도하시기를, 될 수만 있으면 이 시간이 자기에게서 비껴가게 해 달라고 하셨다. 36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모든 일을 하실 수 있으시니, 내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여 주십시오." 37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보시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시몬아, 자고 있느냐?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느냐? 38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하여라.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약하구나!" 39 예수께서 다시 떠나가서,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시고, 40 다시 와서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들은 졸려서 눈을 뜰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예수께 무슨 말로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인간은 외롭다!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라는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나르키소스는 완벽한 꽃미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는 자연스레 눈도 정말 높았지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요정들이 그를 쫒아 다녔지만 본체만체였습니다. 심지어 그에게 상처받은 요정들이 저주를 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그 저주 때문에 나르키소스는 우연히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됩니다. 사실 그 연못에 비친 사람이 자신인지 모른 채, 그렇게 그 연못 속의 사람을 사랑하며, 그리워 하다가 결국 죽게 됩니다. 그 청년이 죽은 자리에 꽃이 하나 피어나는데 그것이 바로 수선화입니다. ‘나르시시즘이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난 내가 너무 좋아(자기를 자기 팔로 꼭 껴안아주면서)라고 하면서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 특히 거울들고 다니면서 틈틈이 자신의 얼굴을 드려다 보는 사람들에게 나르시시즘에 빠졌다고 하는데, 그 말이 바로 이 나르키소스의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지금 보다 조금 어렸을 때 친구들이 저보고 나르시시즘에 빠졌다고 많이들 그러더군요. 지금도 전 거울보는 것이 좋습니다.ㅋㅋ(사진 같이 볼까요?)

하여간 얼마나 잘생겼으면 자신의 얼굴에 심취되어, 죽기까지 했을까요? 많은 학자들은 나르키소스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우리나라 시인 정호승은 그의 시 수선화에게라는 작품에서 결국 그 청년은 자신의 잘생긴 외모 때문이 아니라, 외로움 때문에 죽었다라고 표현합니다. 아무리 잘생긴 사람, 자기애가 강한 사람도, 결국 인간은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다라는 것입니다. 그의 시 수선화에게는 노래로도 만들어졌지요.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노래입니다.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결국 이 시는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노래합니다. 지금 외롭고 고독하십니까? 사람이니까 외롭다는 말, 인간이기에 쓸쓸하다는 말이 참 와 닿습니다. 요즘 SNS가 폭발하는 시대입니다. 수시로,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다, 나의 말을 누군가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하고, 감격하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 아닙니까? 하지만 인간은 고독한 존재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아무리 잘나고, 인기 많고, 권력과 돈을 가졌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발버둥치면 자신은 외롭지 않게 될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구요. 인간은 결국 외로운 존재라는 것을 말입니다

 

예수님의 외로움

오늘 본문을 보니까 예수님께서도 너무나 외로워하시고, 그것을 넘어 매우 놀라며, 괴로워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3년간의 공생애를 마치시고, 이제 조금 있으면, 체포되어, 엄청난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실 것을 예감한 저녁입니다. 조금 전까지는 제자들과 함께 잔치를 벌였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떡을 떼고, 포도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찬송을 불렀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은 죽기까지 예수님을 따르겠다. 배신할 일은 전혀 없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스승님! 하면서 저마다 충성을 맹세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날밤 도저히 잠을 이루실 수 없으셨습니다. 너무나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 날 결국에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 위해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십니다. 혼자서는 너무 외로우셨는지, 가장 사랑하는 수제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마음을 알 리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동안에도 몇 번에 걸쳐서 자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 하셨건만 심지어는 조금 전 잔칫상에서도 이제 누군가는 나를 배신할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3년을 동거동락하고, 충성을 맹세한 제자들이 그 순간에 도무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혼자임을 처절하게 깨달으셨을 것입니다. 기도하다 기도하다 몇 번이고 내려와 보지만 제자들은, 실망스럽게도 계속 잠만 자고 있습니다.

 

 

불안은 믿지 못함에서 온다.

결국 예수님은 아무런 대답 없이 침묵으로만 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고민과 번뇌를 내어놓고 있습니다. 심지어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이 기도하는 동안 땀방울이 핏방울로 변했다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얼마나 절실했을까요?

하지만 예수님의 두려움은 비단, 십자가의 고통이 무서워서, 그것을 피하고 싶어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인간의 이 근원적인 외로움과 두려움, 다시 말해 불안의 문제는 결국 믿지 못함에서 기인합니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성적으로는 요렇게 하면 될 것 같았는데, 그 순간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모습이 그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시면서, 나름의 결론을 내립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불안한 심경을 결국에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믿음으로써 그 외로움을 극복하셨습니다.

우리는 나의 볼안함과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식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합니까? 내가 조금 힘들면 어떻게 나를 위로하고 독려합니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어야지. 친구들에게 좀 더 잘 했어야지. 일을 좀 더 잘 했어야지. 돈을 좀 더 잘 벌었어야지. 라고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해결책이 아닙니다. 결국 돈도, 친구도, 가족도, 나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치유해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침묵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나의 태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믿음의 문제만이,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이 을 신뢰하는지 신뢰하지 않는지의 문제만이, 결국 나의 인생을 결정합니다. 나의 영혼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좋은만남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신뢰하시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 주신 여러분의 소중한 삶을 긍정하시고, 그 속에 펼쳐진 하나님의 뜻을 기대하시길 소망 합니다.

           

 

영화<머니볼>

잠깐 영화<머니볼>의 마지막 장면을 보려고 합니다. 우선 영화가 너무 좋기 때문에 내용을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직접 찾아서 보시면 좋을 것 같구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 브래드피트가 새로운 인생의 갈림길에서 고뇌하는 장면입니다. 성공과 실패가 반복되는 인생을 살았던, 한 야구팀 단장이 어느 정도의 성공 이후 또 다른 팀의 제안을 받고, 고뇌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한번 같이 보시겠습니다.

 

머니볼 1 - 알고 보니 홈런이었다.

인상 깊은 장면이 두 장면입니다. 먼저는 홈런을 치고도 자신이 홈런을 친 사실을 모르는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비웃고 있는데에만 정신이 팔린 우리들의 모습아닙니까? 전체적인 관점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 결국 하나님의 계획을 알아차릴 수 있는지의 문제입니다. 그 분이 우리의 삶 속에 얼마나 큰 홈런과 같은 상황을 허락해 주셨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1루라는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목표만을 향해서 냅다 뛰는데, 전체적인 인생 원리를 알지 못하죠. 하나님의 계획을 알지 못하는 겁니다. 나를 비웃는 사람들을 보면서 속상하기 마련입니다. 홈런을 치고도 겨우 1루에서 아등바등하고 있는데, 어찌, 비웃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비웃는 것이 중요합니까? 지금 홈런을 쳤다니까요?

 

머니볼 2 - 아빠는 루저야

인상 깊은 장면 두 번째는 마지막 노래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 빌리의 딸이 직접 부른 이 노래는 "the show"라는 노래입니다. 영화에는 원곡에 원래 없는 가사가 나옵니다. “아빠는 루저야 아빠는 루저야, 그저 쇼를 즐겨요.”가 참 와 닿습니다. 딸이 아빠한테, 아빠는 루저니까 너무 고민 하지마!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세요! 그게 아빠의 매력이잖아요! 뭐가 걱정이예요? 뭐가 두려워요? 그저 인생이라는 쑈를 즐겨요! 이미 충분하다니까요. 이미 아빠는 최고라니까요?

아빠는 루저라고 얘기하는데, 그 속뜻은 아빠는 이미 최고예요!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허락했던 삶. 누가 보기에도 부족하고, 고통스럽고, 저주받은 인생인 것 같은데, 니가 최고야! 너는 이미 내 아들이야.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야 라고 하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처럼 느끼고 예수님처럼 사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이 루저라는 말에 가슴 벅찰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군가가 여러분을 이 루저야 라고 부를 때, 그것을 나를 비난 하는 소리로 듣는 것이 아닌 당신은 최고예요! 라는 말로 듣게 되길, 그리고, 내 삶을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하나님의 계획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외로움은 사랑으로 극복한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외로움은 인간으로써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할 수 있지요. 기독교의 근간을 마련한 위대한 신학자 어거스틴은 삼위일체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 예수님은 사랑받는 자, 성령님은 사랑 그자체로 말입니다. 따지고 보면 모두 사랑입니다. 악수라는 것은 내가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행위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는 행위이죠. 포옹도 그렇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안아주는 행동이죠. 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안기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은 하나님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내가 지금 악수하고 있듯이, 포옹하고 있듯이, 내 인생 나 혼자 떠 안고 가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내가 하나님의 품에 폭 안겨서 살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사이지요. 그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신앙생활입니다.

삶이 힘들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겟세마네 예수님의 기도를 생각하시면서, 이 사순절 더욱 하나님과 이웃과 사랑하시는 복된 절기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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