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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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세계 9
내가 받는 공격들도 있죠. 그러나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정말 오래가진 않아요. 어떻게 하길래? 첫 단계, 나는 동일화하지 않습니다. 자, 무력감이 찾아옵니다. 긴장하는 대신, 나 자신에게 짜증을 내는 대신, 내가 우울이나 실망 등을 느끼고 있음을 이해합니다. 둘째 단계, 그런 느낌이 내 안에 있다는 걸 시인합니다. 다른 사람, 예컨대 나에게 편지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 있지 않고, 외부 세계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는 것이죠. 내 밖에 있다고 생각하는 한, 나는 그 감정을 계속 붙들고 있는 게 정당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누구나가 이런 식으로 느끼리라고 말할 수는 없지. 사실, 잠들어 있는 멍청이들이나 이렇게 느끼겠지. 셋째 단계, 그 느낌과 동일화하지 않습니다. “나”가 그 느낌은 아니지. “나”가 외로운 건 아니지. “나”가 우울한 건 아니지. “나”가 실망한 건 아니지. 실망이 저기 있고, 그걸 바라보는 겁니다. 그것이 얼마나 빨리 사라져 버리는지 놀랄 일이죠. 깨닫고 있는 것은 무엇이나 계속 변합니다. 구름은 계속 움직입니다. 이렇게 할 때, 처음에는 왜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는지도 온 가지로 통찰하게 되는 겁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