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224-0610
사랑의 세계 11
이것이 영국에서 학교 교육부의 정기 검사를 받는, 남녀 교장들이나 혹은 원하면 누구나 시찰한 수 있는 일이죠. 교장들에게 행한 한 강연에서 닐은 말합니다. “서머힐에 와 보시면 모든 과일나무에 열매들이 달려 있을 겁니다. 아무도 나무에서 과일을 따지 않습니다. 권위를 공격하려는 욕구라곤 없습니다. 잘들 자라고 원한이나 분노라곤 없습니다. 서머힐에 와 보시면 별명으로 난처해진 어린이라곤 보지 못할 겁니다(아시다시피, 누군가 말을 더듬으면 짓궂은 아이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놀릴 수도 있습니까.) 말더듬이를 꼬집는 어린이라곤 보지 못할 겁니다. 결코. 이 어린이들 속에는 폭력이라곤 없습니다. 아무도 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으니까요. 그게 이유죠.” 이 계시의 말, 신성한 말에 귀 기울이십시오.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도 있는 겁니다. 학자 · 성직자 · 신학자 들은 무어라 하든, 세상에는 다툼 · 질투 · 알력 · 전쟁 · 적대감이라곤 없는 사람들이 있고 또 있어 왔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존재합니다. 아니, 말하기 슬프지만, 비교적 최근까지 존재했습니다. 내가 예수회 친구들을 사람들 속에 나가서 살며 일하게 한 적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도둑질이나 거짓말이라곤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그 친구들은 장담하더군요. 한 수녀는 인도 북동쪽 어느 부족 속에 가서 일했는데, 그곳 사람들은 자물쇠를 채우는 일이 없더랍니다. 아무것도 도둑맞는 일이 없고, 한번도 거짓말하는 일이 없더라는 겁니다. 인도 정부와 선교사들이 나타나기까지는.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