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226-0624
사랑의 세계 13
이것은 예사로운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아는 예수회원 중에 보수적인 편인 인도 선교사가 있는데, 나의 워크숍에 왔다가 내가 이 주제를 이틀에 걸쳐 펼쳐 나가자 괴로워져서, 이틀째 밤에 날 찾아왔습니다. “토니, 당신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괴롭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소.” “왜요, 스탠?” “당신은 내가 이십오 년 동안 억압했던 문제, 소름 끼치는 의문을 내 안에 되살리고 있소. 나는 거듭 자문했소. 내가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듦으로써 오염시키지 않았는가?” 이 예수회원은 여러분이 자유주의자라고 보는 사람들 중의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경건한 정통파 신자로서 보수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행복하고 사랑스럽고 소박하고 티 없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듦으로써 오염시켰다고 느낀 겁니다.
부인과 함께 남지나해 섬들에 간 미국인 선교사들은 여자들이 맨가슴으로 교회에 오는 걸 보고 질겁을 했습니다. 선교사 부인들은 여자들이 더 품의 있는 복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래서 선교사들은 그들에게 입을 셔츠를 주었습니다. 다음 일요일에 그들은 편안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셔츠에다 두 구멍을 오려 내고는 입고 왔습니다. 그들이 옳았죠. 선교사들이 틀렸죠.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