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관 지음 / 살림출판사
그의 노래... 그가 쓴 글이 내 영혼을 울린다.
홍순관 - 평화와 생명을 노래하는 가수
신앙인으로서 그의 고백에 귀 기울여 보자.
1238-0923
낙타를 따라
낙타를 따라 바늘구멍으로 들어가 봅니다.
따라 들어가 보니 그렇게 넓을 수가 없습니다.
들어가고도 남음이 있어 춤을 추고도 넉넉합니다.
낙타를 따라 바늘구멍으로 들어가 봅니다.
좁을 줄 알았던 바늘구멍은 좁은 곳이 아니라
보지 못하였던 신비였습니다.
너무 넓어, 보이지 않는 길이었습니다.
낙타를 따라 바늘구멍으로 들어가 봅니다.
바늘구멍은 좁은 곳이 아니라
들어가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닫힌 문이었습니다.
들어가려는 사람에겐
낙타 수천 마리가 쉽게 드나드는
자유의 문이었습니다.
내가 열리니 우주의 문이 열립니다.
바늘구멍은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열립니다.
낙타를 따라 바늘구멍으로 들어갑니다.
천국의 춤을 추며 덩실덩실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