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관 지음 / 살림출판사
그의 노래... 그가 쓴 글이 내 영혼을 울린다.
홍순관 - 평화와 생명을 노래하는 가수
신앙인으로서 그의 고백에 귀 기울여 보자.
1243-1021
착한 물
물은 제 모습도 없습니다.
물은 제 색깔도 없습니다.
깊어지는 색밖에는요.
물은 제 속도 비추고 바깥도 비춥니다.
이 세상의 거울은 바깥 것만 비추지만
물은 속과 겉을 다 비추어 줍니다.
비추어지는 모습이 제 것인 양
다른 것으로 저가 있게 합니다.
저가 없어섭니다.
없어서 있는 것입니다.
비어서 차듯이 없어서 다 있습니다.
제 모습도 없이 흐르는 물은
닿는 곳마다 그곳과 하나 됩니다.
제 것 없어섭니다.
물보다 착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