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관 지음 / 살림출판사
그의 노래... 그가 쓴 글이 내 영혼을 울린다.
홍순관 - 평화와 생명을 노래하는 가수
신앙인으로서 그의 고백에 귀 기울여 보자.
1245-1104
가만히 있어 흐르는 물
물은 가만히 있어도 흐르지요.
물은 가만히 있음으로 흐르지요.
흐른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건가요.
높은 곳으로 몸부림치는 어리석음이 없으니
흐르는 거지요.
가만히 있어도 낮은 곳이 있으면 그냥 흐르지요.
조금만 낮은 곳이 있어도
흐르는 물은 그래서 깊지요.
물은 가만히 있음으로 절로 흐르지요.
가만히 있음으로 물결이 일고, 생명이 일지요.
가만히 있어도 정지가 아니지요.
가만히 있다는 것은 빠름을 넘어 있는 것이지요.
나무 위에서 가만히 계셨던 예수는
구원을 이루셨어요.
성부의 뜻 따라 몸을 맡기심으로
고통을 넘으셨어요.
죽음을 몰라 아니요, 아픔을 몰라 아니예요
그 보다 깊은 침묵의 흐름을 따라 가신 것이지요.
물은 가만히 잇음으로 흐르지요.
하나님은 가만히 계심으로 세상을 구원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