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관 지음 / 살림출판사
그의 노래... 그가 쓴 글이 내 영혼을 울린다.
홍순관 - 평화와 생명을 노래하는 가수
신앙인으로서 그의 고백에 귀 기울여 보자.
1246-1111
멈추는 시간이 있어야
저 앞을 달리는 사람과 종교는
그 걸음을 잠시 멈추어야 합니다.
멈추는 시간이 있어야 끝까지 걸을 수 있습니다.
테크놀로지가 아무리 앞선다 해도
나무 한 그루만 못한것이요,
호사한 샹들리에보다 잠잠한 촛불 앞에서의 기도가
깊을 것입니다.
대리석으로 저택을 두른다고
권위가 단단해지는 것은 아니지요.
첨탑의 높이로 하늘과 가까워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
끔찍한 정지였습니다.
수없는 세월을 달려와
우리 앞에 열리는 별빛을 알았다면
눈앞에 부를 향해 달리는 사람과 종교는
그 걸음을 멈추어야 합니다.
치장이 많은 노래가 듣기 좋은 것이 아니라,
정신이 깃든 노래가 살아남지요.
그 가슴이 사람과 역사를 움직일 것입니다.
시설과 조직과 연출과 행정이
하늘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무릎 꿇은 겸손의 정직과 선한 양심이
하늘을 울릴 것입니다.
수가 아니라 참입니다.
부가 아니라 혼입니다.
걸음을 멈추어, 끝까지 걸어갈 길을
바라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