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관 지음 / 살림출판사
그의 노래... 그가 쓴 글이 내 영혼을 울린다.
홍순관 - 평화와 생명을 노래하는 가수
신앙인으로서 그의 고백에 귀 기울여 보자.
1249-1202
땅이 좋다
거선지. "머무는 데는 땅이 좋다."
"깃드는 데는 땅이 좋다"고 했습니다.
어렵고 외로운 이들,
누가 알아 주지 않는 이들이 모인 곳은
언제나 낮은 곳입니다.
그들이 사는 곳도 낮은 곳이지요.
땅은 낮은 곳에 있고, 예수는 거기에 머무셨습니다.
구름 위에 다른 세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꿀도 타지 않고 미화되지도 않는 현실에
예수께서 이야기해 주신
하늘나라의 실상이 있는 것이지요.
사람 속에 머물고 깃들어,
사람 사는 세상을 구하셨던 분.
사람 속으로 들어와 자신을 잃어버리신 분.
땅으로, 역설의 걸음으로 나려오신 분.
어리석음의 미학이 거기 흐르고 있지요.
고향에선 눈감고 뛰어도
자빠지거나 넘어질 땐 흙과 풀이 안아 준다.
땅은 모든 것을 품어 주고 밟게 하는
어머니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엄마 같은 땅입니다.
땅에 서야 걸을 수 있는 사람.
땅을 버리는 것은 삶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분을 따라 사람 사는 세상,
그 낮은 땅으로 들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