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힘으로" 히브리서 10장 23-25절 / 남기평 전도사

by 좋은만남 posted Aug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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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힘으로

 

히브리서 1023-25

23 우리에게 약속하신 분은 신실하시니, 우리는 흔들리지 말고, 우리가 고백하는 그 소망을 굳게 지킵시다.

24 그리고 서로 마음을 써서 사랑과 선한 일을 하도록 격려합시다.

25 어떤 사람들의 습관처럼, 우리는 모이기를 그만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여 그 날이 가까워 오는 것을 볼수록, 더욱 힘써 모입시다.

 

아직도 햇볕이 내려쏘는 오후는 무척이나 덥습니다. 이 무더위를 날릴 1분짜리 동영상 한 편을 보겠습니다.

넬라판타지아라는 곡이 있습니다. 영화 미션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서 유명해진 곡이지만,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는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부른 곡으로 더 많이 알고 있으며, 그 당시 지휘자였던 박칼린이 만든 곡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넬라판타지아 가사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는 환상 속에서 모두들, 떠다니는 구름처럼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꿉니다.

깊은 곳까지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나는 환상 속에서 밤조차도 어둡지 않은 밝은 세상을 봅니다.

나는 저 떠다니는 구름처럼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꿉니다.

영혼 깊은 곳까지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환상에서는 친구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곡조가 아름답고 가사도 아름답지요. 그러나 우리네 현실들은 아름답지 못합니다. 이것이 현실이지요. 얼마 전 교황이 한국에 왔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교황에게 보낸 편지만 봐도 이 땅의 현실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일부만 읽어 드리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유가족들이 이 넬라판타지아 노래의 가사처럼 구름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고, 먼저 하늘나라로 간 희생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앞으로도 세월호를 잊지 말며, 또한 기억하고 끝까지 올바른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게 감시하고 주목해야겠습니다. 오늘 좋은만남교회 성도님들도 세월을 넘어서 중요한 사건들을 잊지 말고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본문 히브리서 10장은 우리가 지금 어떻게 하나님과 1:1로 만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전에는 제사장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나의 뜻과 소망을 전했다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에는 우리는 하나님과 1:1로 만날 수 있게 됩니다. 곧 예수의 피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열린 것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하면 휘장이 찢어짐으로 하늘의 지성소로 들어가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어떠한 권위의식이나 특권의식이 없이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예수님이 치열하게 유대성전체제와 율법체제에 정면을 맞서 싸우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말씀이 이러한 맥락 속에서 믿음의 길을 걷는 하나님의 백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곧 예수님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 붙잡으면서 오늘 23절을 히브리서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23 우리에게 약속하신 분은 신실하시니, 우리는 흔들리지 말고, 우리가 고백하는 그 소망을 굳게 지킵시다.

 

NIV 성경을 거칠게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을 확고부동하게 붙잡읍시다. 왜냐하면 약속하신 예수님은 신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모인 여러분들은 예수님을 신뢰하십니까? 만약에 신뢰하신다면, 예수님의 어떤 부분을 신뢰하십니까? 이 신뢰라는 단어 ‘faithful'은 확신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곧 서로의 약속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하고 그때서야 이 신뢰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약속된 신뢰를 보기위한 것이 또한 희망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희망을 통해서 더 나은 현재를 꿈꿉니다. 그런데 약속이 깨지고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희망 또한 우리에게 더 나은 현재를 꿈꿀 수 없게 합니다. 왜냐하면 약속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희망을 통해서 더 나은 현재를 꿈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시 말해서 신뢰와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제 프란체스코 교황과 유민아빠의 만남을 동영상으로 보았습니다. 이를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습니다. 유민아빠의 간절한 외침 때문이었지요. 그는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파파! 파파!’ 그리고 교황은 그가 손수 쓴 편지를 받고 안수했습니다. 한 일국의 대통령은 교황방문 초기부터 교황 뒤에서 뻘쭘하게 서 있는 일밖에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 온 한 종교 지도자는 그의 아픔에 공감했고, 유가족들은 자신들이 처음 진정으로 위로받았다라고 고백합니다. 지금의 유신시대도 아니고, 국내의 문제를 아직도 해외의 저명한 누군가에게 호소해야 되는 상황이 낯 뜨겁고 이 나라에 산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메시아를 고대합니다. 그렇다고 교황이 메시아라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 땅을 천지개벽해 줄 메시아를 고대합니다. 그런데 어제 이후로 이러한 메시아를 포기했습니다. 이젠 종교가 세상(경제권력과 정치권력)을 바꿀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이들은 교황이 설파한 이야기들에 대해서 콧방귀를 뀌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고대하는 메시아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미래에도 없을 것입니다. 희망과 신뢰가 없다면 메시아도 없는 것입니다.

 

희망과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본문 24-25절에서 말합니다.

 

24 그리고 서로 마음을 써서 사랑과 선한 일을 하도록 격려합시다.

25 어떤 사람들의 습관처럼, 우리는 모이기를 그만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여 그 날이 가까워 오는 것을 볼수록, 더욱 힘써 모입시다.

 

오늘 본문은 신앙인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신앙을 바탕으로 갖는 힘은 사랑과 선한 일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입니다. 이 신앙의 힘으로 희망과 신뢰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앙의 힘으로 습과처럼 모이고 희망과 신뢰를 만들어갈 때까지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이는 장소와 무관합니다. 눈과 귀를 활짝 열고 희망과 신뢰를 만들어가는 곳에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써서 사랑과 선한 일을 해야 하며, 이곳에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25절을 그만하지 말고NIV에서는 'let us not give up'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라라는 것입니다. 희망과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곧 신앙의 힘으로 버티고 버티라는 것이고, 이를 통해서 희망과 신뢰를 만들자라는 것입니다. 이는 혼자의 힘으로 안됩니다. 신앙의 힘으로 신앙인들이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희망과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억해야 합니다. 영어로 remember는 기억하다입니다. remember의 어원이 Re-cordis인데 나의 가슴을 다시 스치고 지나가다라는 뜻입니다. 나의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야지만 우리는 기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곧 내 안에서 공감이나 동감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않는 것이고 망각하기 일쑤입니다. 또한 re-membr는 내 사람(회원)으로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사람으로 다시금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앙의 힘으로 re-member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힘으로 사는 기독교인은 미로슬라브 볼프가 광장에서 선 기독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속해 있는 자리를 떠나지 않으면서도 다르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주어진 문화 속에서, 문화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내딛지 않으면서 그 문화에 이질적인 것을 계속해서 도입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앙의 힘으로 산다는 것은 예수를 통하여 열린 새로운 삶의 가능을 붙잡고 약속된 미래를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곧 그것이 희망과 신뢰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이것은 신앙의 힘으로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문장의 시작은 'let us'로 시작됩니다. 우리 모두에게 말하는 것이지만, 선포이며 권고입니다. 곧 신앙의 힘은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곳에서 진정한 힘을 발휘하며, 이곳에서 희망과 신뢰가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 좋은만남교회 성도님들은 이번 주간 살아내실 때, 신앙의 힘으로 희망과 신뢰를 만들어가는 예수 따르미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