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본문 : 누가복음 1017~20

17 일흔[] 사람이 기쁨에 차서, 돌아와 보고하였다. "주님, 주님의 이름을 대면, 귀신들까지도 우리에게 복종합니다." 1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다. 19 보아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세력을 누를 권세를 주었으니, 아무것도 너희를 해하지 못할 것이다. 20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굴복한다고 해서 기뻐하지 말고,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제목 :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들어가며 : 지난 한 해 은혜와 사랑으로, 때로는 고통과 연민으로 우리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서 2015년 을미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다짐과 결단으로 십자가 앞에 선 사랑하는 좋은만남교회 성도들과 그 가족 위에 변치 않는 사랑과 자비, 위로와 용기를 베푸시기를 성어버이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새해를 맞이하였는데 오늘 처음 뵙는 분들도 게실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덕담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송구영신예배에 부모님이 참석하러 오셨는데 오시자마자 계속 빨간 색깔 많이 사용하는 종편방송 틀어놓고 보시는 겁니다. 인제에서도 그 방송만 주로 보시는 것 같던데, 그걸 보시고 또 예배당 앞에 통진당 해산 반대한다는 문구 보시고는 빨갱이당이 없어져야 한다, 북한을 뭐 하러 도와주느냐, 전쟁을 해서라도 없어버려야 한다, 너 일하는 단체는 혹시 종북단체 아니냐,,, 하시는데 아무리 설명을 해도 듣지 않으시고 종편 아나운서처럼 똑같은 소리만 반복하시는데 아주 골치 아팠습니다. 연세 드신 분이시다 보니 남의 얘기는 안 듣고 불량종편에서 하는 얘기를 진실이라고 믿고 계시더군요. 참 답답했습니다. 한 가족이 오랜만에 만났는데 불화하게 만들고 쓸데 없는 논쟁을 하게 만드는 종편은 빨리 없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종합편성채널이 왜 다른 건 안 하고 뉴스만 하는지, 그리고 그걸 왜 정부는 가만 놔두는지 참 요지경 세상입니다. 이 나라와 백성이 하루 빨리 상식과 이성을 되찾기를 위해서 기도 많이 해주시고 생활에서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들어가서 : 지난 한 해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몇 분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신앙적 명령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지요. 그럼 지난 한 해 동안 그리스도인으로서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자랑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는지요?

지난 금요일에 교회에 다니시지 않는 어떤 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이 하는 얘기가 한 천 명 이상 나오는 큰 교회에 어머니를 모시고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러 갔다고 합니다. 부흥사인 담임목사가 두 시간 가까이 설교를 하는데 어머니는 물론이고 사람들이 말끝마다 아멘 아멘 하면서 좋아하는데 자기는 좀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두 시간 가까이 한 설교의 주제가 두 개인데 하나는 충성하라, 하나는 감사하라 였답니다. 그래서 제가 대부분의 목사들이 주로 그 두 가지 주제로 설교를 하는데 충성하라는 것은 목사 말 잘 듣고 복종하라는 것이고 감사하라는 것은 헌금 많이 내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런 말을 한 제가 참 주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틀린 말은 전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과연 예배인가? 저는 솔직히 화가 납니다. 예배가 예배다울 수는 없을까? 지금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과연 제대로 된 예배일까? 예수님의 말씀이나 가르침, 시대적 요청과 시대정신과는 전혀 상관없이, 목사들의 생각에 맞게 교인들을 세뇌시키고 양적성장에만 매몰돼 헌금 헌금, 부흥 부흥만 떠드는 이야기꾼처럼 말잔치나 늘어놓으면서 그걸 예배라고 할 수 있는가? 그래서 우리 좋은만남교회는 예배가 참된 예배가 되게 하기 위해서 신학적으로 분석하고 목사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직접 참여하는 순서를 늘리는 등 나름 정교하게 예배를 구성하였고 또 꽤 괜찮게 구성된 예배라는 칭찬도 들었습니다.

저는 목사라서 그런지 현실적으로 예배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시끄럽게 뛰어다니고 울고 하면 저는 솔직히 불편합니다. 물론 교회에 건강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은 저주가 아니라 특별한 축복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도 왜 불편하냐? 1, 딱 한 번 드리는 공적예배인데 그 시간마저 경건하게 예배 드리는데 방해받으면 결국 한 주 동안 한 번도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과연 예배가 그런 것일까요? 저는 요즘 예배가 불만스럽습니다. 정말 하나님은 우리가 주일에 예배당에 나와서 정해진 규칙에 찬송을 부르고 설교를 듣고 헌금을 하고 손을 맞잡고 축복의 기도를 하면서 마치는 것을 기뻐하실까,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일까 궁금합니다.

오늘 읽은 말씀 앞부분을 보면 예수님은 가시려고 하는 마을에 일흔 두 명의 제자들을 두명씩 조를 짜서 먼저 보내십니다. 그러면서 전대도, 자루도, 여벌 신발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시고 평화를 빌어주고 병자들을 고쳐주라고 명령하시며 파송하십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그 일흔 두 명의 제자들이 되돌아와서 예수님을 만나서는 자기들에게 있었던 일, 즉 예수님의 명령대로 평화를 전하고 병자를 고쳐주면서 느꼈던 일들을 보고하고 함께 나누는데, 그 자리가 기쁨에 찬 자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 다 나오지만 돌아온 후에 기쁨에 차서 보고하는 내용은 오직 누가복음에만 나옵니다. 누가복음은 인간에 관심이 많고 특히 소외된 이웃에 대한 애정이 많은 복음서로, 여기에 나오는 사탄, , 전갈, 귀신은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것을 막는 악한 힘과 세력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의 모임, 즉 맨 처음 교회의 틀을 제시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주재하시던 모임, 즉 맨 처음의 교회는 제자들이 세상 가운데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다가 만나게 된 감동과 기쁨을 나누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뭐냐? 바로 예배입니다. 예배는 예수님을 통해 받은 능력과 말씀을 세상에서 활용하여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세력과 맞서는 것, 그리고 그 맞서 싸운 내용, 승리한 내용을 예수님, 신앙의 동지들과 함께 나누고 보고하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기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주일에 드리는 예배는 죽음을 이기시고 주일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념하고 죽음을 이기신 그 승리를 축하하는 기념행사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대의 예배를 보면 기념행사는 있는데 기념의 내용이 없습니다. 승리를 축하하긴 하는데 어떤 승리를 거두었는가 하는 건 빠져있습니다. 이제는 승리의 내용을 함께 나누는 예배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나가며 : 예배가 너무 형식화되고 고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공교회 역사가 흘러가고 세계종교가 되면서 그에 맞는 잘 짜여진 멋지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상징적인 예배의 틀이 완성되었다지만 그것이 과연 예수님이 그의 제자들과 나누었던 공감과 기쁨, 격려의 시간이었던 첫 예배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 잘 짜여진 틀, 사람들도 칭찬하는 예배의 틀은 좋으나 그 틀에서 너무 갇혀버린 것이 아닌가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됩니다. 예수의 능력으로 승리한 것을 함께 나누고 그에 대해 칭찬을 받기도 하고 교훈을 얻기도 하고, 꾸중을 듣기도 하고 그러면서 공감하고 기뻐하는 자리가 예배의 본래 자리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감리교회 운동의 가장 큰 특징인 속회예배의 중요한 순서이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의 예배도 형식적인 틀을 따라가면서 공식화된 순서에 따라 공식화된 교독문을 읽고 기도문을 암송하고 찬송을 부르고 설교자의 설교를 듣고 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우리가 예수의 명령에 따라 세상에서 어떤 봉사와 투쟁을 하였고 그래서 어떤 승리를 얻었는지, 그래서 우리가 어떤 기쁨을 얻었는지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고 그것으로 기뻐하는 예배의 틀을 만들어 가기를 원한다. 저는 매월 첫째 주일에 설교를 합니다. 제가 예배를 집례하는 날에는 지난 한 달 간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지내셨는지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자리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혹은 실패의 위로를 구할 수 있도록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내시고 그것을 나눌 준비를 하고 오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예배에 함께 하시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9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요한복음 13장 33~35절 / 방현섭 목사 방현섭 2015.08.01 399
»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누가복음 10장 17~20절 / 방현섭 목사 방현섭 2015.08.01 197
727 "행복의 조건은? 함께!" 누가복음 4,16-21 / 방현섭 목사 방현섭 2015.08.01 129
726 "뼈다귀해장국이냐, 감자탕이냐?" 창세기 15장 1~6절 / 방현섭 목사 방현섭 2015.08.01 443
725 "탈과 틀" 사도행전 8,9-24 / 방현섭 목사 방현섭 2015.08.01 166
724 "복 받는 삶의 비결" 창세기 22장 6-14 / 방현섭 목사 방현섭 2015.08.01 321
723 "공감의 예언자" 누가복음 7장 11-17 / 방현섭 목사 방현섭 2015.08.01 185
722 "왜 여기에 오셨습니까?" 마태복음 11:4-9상 / 방현섭 목사 방현섭 2015.08.01 264
721 사회적 성화를 위해 함께 드리는 기도(7/12) 좋은만남 2015.07.15 70
720 사회적 성화를 위해 함께 드리는 기도(7/5) 좋은만남 2015.07.09 58
719 사회적 성화를 위해 함께 드리는 기도(6/28) 좋은만남 2015.07.03 56
718 사회적 성화를 위해 함께 드리는 기도(6/21) 좋은만남 2015.06.24 62
717 사회적 성화를 위해 함께 드리는 기도(6/14) 좋은만남 2015.06.18 56
716 사회적 성화를 위해 함께 드리는 기도(5/31) 좋은만남 2015.06.06 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