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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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누가복음 2021~26

21 그들은 예수께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이, 바르게 말씀하시고, 가르치시고, 또 사람을 겉모양으로 가리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고 계시는 줄 압니다. 22 우리가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23 예수께서는 그들의 속셈을 알아채시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데나리온 한 닢을 나에게 보여다오. 이 돈에 누구의 얼굴상과 글자가 새겨져 있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황제의 것입니다." 2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라." 26 그들은 백성 앞에서 예수의 말씀을 책잡지 못하고, 그의 답변에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제목 : 애국자가 됩시다

 

들어가며 : 인간과 우주의 역사를 이끄시며 또 생명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의 가늠할 수 없는 사랑과 자비가 오늘도 세우신 교회에 나와 머리 숙여 겸손하게 은혜를 갈망하는 사랑 받는 성도들과 또한 이 땅의 모든 생명 위에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성어버이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은 일본제국주의의 조선 강점에 저항하며 1919년 전민족적으로 벌인 비폭력 3.1 만세운동 9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1,542회의 회집에 약 200만 명이 동참한 이 운동은 사망 7,509, 부상 15,961, 피검 46,948명이라는 끔직한 피해를 겪긴 했지만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벌인 평화적 운동이라는 큰 의의가 있습니다. 삼일운동에 참여하여 생명을 바치고 고초를 겪으신 이들을 위해 잠시 묵념을 하겠습니다.

 

들어가서 : 삼일절, 국가의 독립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렇게 지킨 이 국가를 더욱 충성스럽게 섬기고 지킬 것을 다짐하는 날입니다.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도 없었을 것이고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 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애국이고 애족이지요. 국가에 속한 국민은 조국에 대한 애국심이 있어야 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국가 없이는 나의 존재와 이익을 보장 받지 못합니다. 국가와 국민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물과 고기 같은 관계입니다.

그런데 요즘 대한민국 국민들은 애국심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애국가 4절은 물론이고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때다하는 국민교육헌장도 달달 외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국경일이 되어도 국기를 게양하는 집이 별로 없고 국기인 태극기를 제대로 그릴 줄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통령도 국민들의 애국심이 걱정이 많이 되었나 봅니다. 대통령은 영화 국제시장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나서 애국심 고취를 위해서 특단의 조치로 태극기 게양법을 만든답니다.

내용을 보면 민간 건물과 아파트 동별 출입구에 별도의 태극기 게양대 설치, 아파트 단지에 태극기 게양을 위해 관리비를 사용하고 관리소에서 태극기를 판매, 전국민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 추진단 결성, 300가구 이상 아파트나 마을을 선정하여 국기게양 모범아파트 조성, 학생 대상 국기게양 후 일기, 소감문 발표, 국기 게양·하강식 실시, 게양 후 인증샷을 학교에 제출, 어린이집과 경로당을 통해 애국심 발휘 요청,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 방송 등에 홍보 자막과 특집 프로그램 제작, 기업체의 고객 사은품으로 태극기 지급하겠다는 것 등입니다. 애국심 고취를 위한 대통령의 노력이 눈물겹지 않습니까?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정말 애국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건데 애국을 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어느 국가에서 태어날 것인가 선택한 적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이 나라에서 태어나 자라나다보니 국민이 된 것이고 국가의 상황에 맞춰서 살게 된 것인데 애국을 해야 한다는 강요는 뭔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만약 국가로부터 보호와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권리를 보장 받지 못할 경우에는 더욱 회의적입니다. 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이중국적을 가진 사람들은 소속된 국가가 두 개다 보니 갈등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한 국가는 자신의 선택과는 전혀 관계없이 태생적으로 주어진 불가항력이었다는 것과 다른 한 국가는 내 선택에 의해 얻게 되는 국적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과 미국의 이중국적자들은 한국이 태어난 나라이다 보니 애정이 깊은데 실제로 엄청난 파워를 가진 미국이라는 국가가 주는 혜택도 만만치 않은 지라 이 두 국가의 이익이 충돌할 경우에는 갈등하지 않을 수가 없나 봅니다. 두 국가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기독교는 어떤 종교일까요? 애국종교일까요? 오늘의 본문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로마 식민정부와 식민정부에 부역하는 유대교의 지도자들이 예수께 접근해서 로마제국에 세금을 내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는 기가 막힌 질문을 던지며 올가미를 놓습니다. 삭개오 이야기를 많이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당시 로마제국이 부과하는 세금은 세리들의 부정부패와 맞물려서 사람들에게 이중삼중의 고통을 주었습니다. 이 질문에 세금을 내도 된다고 답하면 폭력적 제국주의에 순응하는 반민족주의자가 되고, 내면 안 된다고 답하면 로마제국에 반역하는 것이 되는 진퇴양난의 질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도 기가 막힌 답변을 하셨습니다. 로마 황제의 얼굴이 새겨진 동전을 하나 가져다가 보여주면서 이 동전에 새겨진 얼굴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이 부역자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황제의 것이라고 답합니다.

사실은 예수님도 대답을 하는 듯 했지만 진퇴양난의 질문을 던지신 것이었습니다. 동전은 누구의 것이고 동전에 새겨진 사람은 누구의 것이며 글자는 누구의 것이냐는 질문입니다. 여러분은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맞습니다. 하나님 것이지요. 동전이나 황제나 글자나 그 어느 것 하나 하나님이 만드시지 않으신 것이 없지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이 만드셨고 하나님께 소유권이 있다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믿는 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신앙고백입니다. 하나님이라면 껌뻑 죽고 율법이라면 벌벌 기는 유대인들이 하나님 신앙의 기본적인 전제를 잊고 황제, 사람, 권력, 세속국가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것입니다. 어리바리 낼름 오답을 내뱉은 이들에게 예수님은 칼날 캍은 멘트를 마지막으로 날려주십니다. ‘그러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라!’

이 말씀은 너의 국적은 어디냐는 질문이나 같은 것입니다. 네가 세속국가 황제를 더 중하게 여긴다면 그 나라를 따르라, 그러나 네가 하나님 나라에 속하였다면 황제의 제국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따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부역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책잡지 못하는 것만 아쉬워하였지만 그 깊은 뜻을 알아들은 사람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고 합니다. 이제 제국에 속한 이들은 착취의 채찍을 더 높이 들 것이고 하나님 나라에 속한 이들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반하는 제국의 폭압에 저항할 것입니다. 여기서 그들의 국적이 증명될 것이고 그들의 국가에서 환영 받을 것입니다. 로마는 결국 멸망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하나님 나라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우리들의 삶 한 가운데서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인 우리는 애국자가 되어야 할까요? 적지 않은 교회가 강단 위에 태극기를 걸어놓았더군요. 저에겐 참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애국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도 이중국적자와 같은 딜레마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속의 국가와 더불어 하나님 나라라는 또 하나의 국적을 소유한 존재들입니다. 세속국가와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충돌하지 않으면 별 문제가 없는데 충돌을 할 경우에 우리는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의 상황에서는 매우 심각하게 충돌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사랑과 정의, 나눔과 봉사, 진리와 자유이며 평등과 생명입니다. 그러나 세속국가 특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는 억압과 착취, 증오와 불의, 거짓과 차별, 불평등과 사망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과연 이 시대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세속국가를 따를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을 따를 것인지, 세속국가에 애국할 것인지 하나님 나라에 애국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 뜻깊은 날에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일본제국 강점기에 수많은 의사·열사들이 일제에 저항하면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이준 등등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존경을 받는 분은 안중근 의사가 아닌가 합니다. 안중근 의사는 의거를 치른 후에 체포되면서도 의연하였고 옥살이를 하면서도 결코 굽히지 않아 일본의 감옥지기가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만 가장 존경할만한 것이 바로 안중근 사상입니다. 조선이라는 한 나라의 독립도 중요하게 여겨서 의거를 감행하였지만 안중근 사상은의 핵심은 동양평화론입니다. 법정에 선 안 의사는 그의 의거가 동양의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진술하였습니다. 그의 의거가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되는 이유는 한 국가라는 울타리를 넘어 보다 큰 인류의 평화를 고민했기 때문입니다. 안 의사는 세속국가보다도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였던 것입니다. 도마 안중근, 많이 들어보셨지요? 도마는 토마스의 한자 음차이고 토마스는 안 의사의 세례명입니다. 가톨릭 교회에서 안 의사에 대한 역사복원에 열의를 보이는 이유는 단순하게 가톨릭 신자였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애국국민이었기 때문입니다.

 

나가며 : 오늘 읽은 말씀이 세금납부에 얽혀 있는 내용인데, 요즘 부쩍 한국에서도 세금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보니까 한 직장인 남자의 하루가 나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함께 보시겠습니다.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023154&ref=A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요즘 애국 애국 하면서 애국주의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인터넷에서는 앞뒤 따지지 않고 그저 애국만을 부르짖는 현상을 비꼬며 애국과 히로뽕의 한 글자씩을 따서 국뽕이라고 합니다. 애국과 국뽕은 분명히 구별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세속국가의 국민으로 살아야 할 것인지, 하나님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야 할 것인지도 결단하여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 부활승천 이후 신앙의 정수를 지켜오던 기독교가 로마국과 타협하여 국교로 공인된 이후 망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반하는 세속국가를 옹호하고 충성하고 애국하는 것은 신앙인에게는 매우 큰 실수요 실패라는 사실을 기독교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개신교 130년의 기독교 역사에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버리고 세속국가에 충성할 때 교회는 독재자, 살인자 정권의 안위를 빌어주었습니다. 민족의 위기 앞에서 기꺼이 목숨을 버렸던 순국선열들이 후손들에게 바랬던 애국이라는 것이 결코 이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 뜻 깊은 날에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지혜로운 애국자, 하나님 나라의 애국자가 되시는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자애로운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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