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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마태복음 5,17-20
17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1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19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의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 20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제목 : 하나님의 말씀을 발견하십시오
설교일 : 2016년 5월 8일
[좋은만남교회 부활절 제7주일 및 어버이주일 낮예배 설교]

들어가며 : 우리에게 영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우리에게 육신을 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리는 어버이주일을 맞으며, 우리를 낳으시고 기르시며 가르치신 부모님께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자비를 넘치도록 베푸시며 또한 그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자녀들에게도 함께 하시기를 성어버이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제가 한 살 두 살 먹다보니 느끼는 게 ‘늙으면 주책이 깊어지는가 보다’ 하는 것입니다. 주일 준비를 하면서 오늘은 파송의 찬송으로 ‘어머님의 마음’을 부르려고 이 노래 악보를 찾아 연습 삼아 한 번 불러보는데, 정말 한 소절 딱 부르고 뭔가 속에서 울컥하는 게 확! 치밀어 올라서 그만 두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혼자 노래 한 소절 부르다가 울컥하고 눈물을 찔끔 흘렸다! 이게 주책 맞지요? 연로하신 분들도 계시는데 제가 농담 한 마디 했습니다. 사람이 철이 든다는 게 부모의 마음을 아주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연휴에 시골에 내려가서 부모님을 뵙고 하룻밤을 자고 왔습니다. 가서 일은 코딱지만큼 도와드리고 잠만 쳐 자다가 왔습니다. 그래도 아들 가족이 와서 곁에 있다는 걸로 마음 흡족해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왜 이제야 알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우리 부모님도 연세 드시면서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집착이 줄어들고 핏줄을 새삼스레 되돌아보게 되셨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기회 있을 때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미리 깨달아 가족 간의 화목을 만들어 가는 우리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들어가서 : 우리교회는 우리교회만의 신앙고백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사도신경이라는 수천 년을 이어온 신앙고백을 거부? 포기? 하고 좋은만남교회의 신앙고백문을 만든 이유는 진정으로 내 마음으로 고백하고 동의하지 못하는 신앙고백을 주일마다 되뇌이는 것은 미신이고 불신이며 망신(신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가장 완벽한 신앙적, 신학적 구조에 따라 필수적인 주제를 담아 만들었다 해도 그것이 바로 나와 우리 자신의 고백이 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신앙이 습관이 될 때 그 신앙은 더 이상 신앙이 아니라 맹목이 돼버리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민낯이 바로 맹목, 맹신, 맹종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고백도 꾸준하게 되돌아보고 다시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 자신에게 되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이 이러이러한 의미인데 정말 믿고 이렇게 고백하는거 맞아’ 하고 말입니다. 오랜만에 우리 신앙고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말씀을 준비하였습니다만... 장로 안수식과 임명식이 있어 가급적 엑기스로 압축하여 전하도록 해보겠습니다만...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되돌아볼 신앙고백은 “하나님은 성서와 자연, 역사와 생활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며”라는 부분입니다. 우선 가장 먼저 고백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첫 번째 통로는 성서라는 것입니다. 성서가 가장 근접한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으며 우리가 기꺼이 따르려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가신 길의 방향이 담겨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부인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부인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안 돼죠! 책이라는 것이 읽어야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읽고 마음에 새겨야죠. 그러나 우리가 너무 성서를 안 읽습니다. 한국인들의 독서량이 세계최하위권이라고 하지요. 그렇다고 하지만 우리가 예수 믿고 예수에 우리 인생을 걸었다고 하면서 구원자라고 하면서 예수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은 참 한심한 일입니다. 하나님이 성서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고 고백한다면 그 성서를 읽고 마음의 양식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고백하는 대로 실천하여 성서를 잘 읽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방식이 오직 성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하신다는 것을 기본적인 고백으로 삼고 있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오직 성서’라는 오해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역사 2천년은 성서와 맞먹는 혹은 뛰어 넘는 다양한 영적 통로를 발견하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자연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라는 중세시대의 걸출한 신학자는 자연적인 방식으로도 하나님의 계시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여기서 자연이란 철학적 개념이기는 하지만 이런 복잡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사는 이 세계의 원리, 그리고 하나님의 피조세계의 상식과 아름다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마구 파헤치는 삽질에 신음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봄에 꽃샘바람을 이기고 솟아나는 새순을 통해 희망을 전하는 하나님의 음성 또한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쫓기듯 살아가지 않고 잠시 여유를 갖고 우리를 둘러싼 자연을 가만히 둘러보고 조용히 귀 기울이면 그 안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을 줄로 믿습니다. 그 음성 들으실 줄 아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또한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헛된 욕망을 좇는 민족의 최후가 어찌 되는지는 2,700년 전 북이스라엘 왕국과 2,500년 전 남유다 왕국의 역사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19세기 강대국들이 아시아 아프리카의 약소국들을 침략하여 식민지 제국 건설에 혈안이 되었지만 그것이 지금 시리아 난민이나 아프리카 난민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유럽의 각국의 골칫덩이가 되고 있는 역사, 베트남 통킹만에서 일어난 베트콩과 미군의 교전을 날조해서 베트남 전쟁으로까지 확대하였던 미국은 결국 이 전쟁을 기점으로 서서히 쇠퇴해가고 있는 역사, 민주화를 열망하는 백성의 뜻을 저버리고 총칼을 앞세워 정권을 찬탈하고 5.18로 광주 시민의 피를 뿌린 독재자가 결국 처벌 받는 역사! 이런 역사의 흐름이야 말로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우리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말씀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우리 기독교인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역사를 통해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거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자 함입니다. 백성이 패배하는 듯이 보이는 역사는 결국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승리하였고 진보하였고 발전하였습니다. 4대강 사업, 세월호 사고, 천안함 사태, 노동탄압 등등 오늘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역사라는 거울에 비춰 보면 이것들이 어떻게 결말을 보게 될지 우리는 분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역사의 진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역사의 실패를 통해 하나님의 경고를 들을 수 있는 우리 교우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우리는 우리의 일상생활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통로라고 고백합니다. 교회는 끝없이 거룩함과 세속적인 것을 구분하면서 세속적인 것을 거부하였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은 거룩한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것으로 여기면서 ‘세상 등지고 십자가 보네’ 세상을 등지고 신앙의 거룩함에만 몰두하는 것이 바람직한 신앙생활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고 어떤 방법으로든 우리와 소통하시기를 원하십니다. 너무 순진한 생각일 지도 모르겠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선하게 창조하셨고 우리가 그것을 선하게 이용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과 우리를 더욱 가깝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저는 사랑을 노래하는 대중가요를 듣다가 가끔 무릎을 탁 치며 ‘아! 하나님이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시는 구나’하고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쿨이라는 그룹의 ‘작은 기다림’이라는 노래에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혼자라는 생각 때문에 힘들 때면 네 뒤를 돌아봐 나는 언제나 여기 서 있을께 혼자 가는 길이 힘들어 쉬고 싶을 땐 나를 한번 생각해봐 언제까지 너와 함께 있으니 그리운 추억에 힘들 때면 네 뒤를 돌아봐 나는 언제나 여기 서 있을께 혼자 가는 길이 힘들어 쉬고 싶을 땐 나를 한번 생각해봐줘’ 저는 이 부분을 들을 때 가끔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아, 하나님이 내 뒤에서 항상 나를 지켜보시면서 나의 위로와 의지가 되시는구나!’ 하면서 말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열려있고 진리의 말씀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생활을 통해서도 말씀해 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우리 생활이 거룩한 신앙생활이 될 것입니다.

나가며 :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신학논쟁이 격렬해지자 사회의 안정을 위해 한 관리가 이를 중재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가 양 진영의 중간에서 중재하고 있는 중에 한 어린이가 ‘암브로시우스를 감독으로’ 하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다 ‘암브로시우스를 감독으로’ 하고 따라 외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암브로시우스는 중재에 나선 관리의 이름이었습니다. 이 관리는 세례조차 받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수긍하고 세례를 받고 곧 주교로 임명되었습니다. 주교가 된 후 암브로시우스는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며 자신의 모든 재산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희사하고, 수도자와 같이 청빈과 극기의 생활을 하면서 신학, 성서 등을 연구하고 목회도 열심히 하여 교인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았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어린 아이를 통해서도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렇게 다양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성서와 자연, 역사와 생활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지 말고 믿으며, 마음을 열어 다양하게 소통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준비를 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감동과 사귐이 함께 하시기를 성어버이 성자 성령을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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