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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사도행전 8,17-23
17 그래서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손을 얹으니,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 18 시몬은 사도들이 손을 얹어서 성령을 받게 하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돈을 내고서, 19 말하기를 "내가 손을 얹는 사람마다, 성령을 받도록 내게도 그런 권능을 주십시오" 하니, 20 베드로가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으로 사려고 생각하였으니, 그대는 그 돈과 함께 망할 것이오. 21 그대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우리의 일에 그대가 차지할 자리도 몫도 없소. 22 그러므로 그대는 이 악한 생각을 회개하고, 주님께 기도하시오. 그러면 행여나 그대는 그대 마음 속의 나쁜 생각을 용서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오. 23 내가 보니, 그대는 악의가 가득하며, 불의에 얽매여 있소."

제목 : 질 좋고 값싼 구원을 팝니다
설교일 : 2016년 7월 10일
[좋은만남교회 성령강림 후 제8주일 낮예배 설교]

들어가며 : 풍성하신 은혜로 우리의 삶을 돌보시고 바르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오늘도 부르심에 응답하여 세우신 교회에 나와 말씀으로 거듭나고 성찬으로 결단하며 성령으로 힘을 얻는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성어버이 성자 성령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지난 주중에 작은 아들이 사무실에 있는 저에게 와서 흥미로운 제안을 하였습니다. 내용이 뭔고 하니, 요즘 포켓몬고라는 게임이 있는데 이걸 현실세계에서 잡는 거랍니다. 이게 폭발적 인기라고 하니 이 얘기를 설교할 때 이용해보라는 거지요. 아닌 게 아니라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보니 포켓몬고가 높은 순위에 있는데 연관검색어가 속초차표, 한국지도, 속초맛집 뭐 이런 것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이게 뭔고 하니 위치기반(GPS) 서비스를 이용한 게임으로 게임과 지도가 연동되어 게임 속 지도에 포켓몬이 있다고 나온 지역에 가서 핸드폰을 비춰보면 포켓몬이 보이고 그걸 잡아서 갖는 게임입니다. 즉 실제로는 없는 건데 게임세계에는 있는 것, 그걸 잡기위해서는 속초에 가야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속초에 가야 하는 이유는 한국정부가 지도를 구글에 제공하지 않아서 한국에서는 이 게임을 이용할 수 없는데 북한 지도와 연결돼 있는 속초에는 이 게임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걸 안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속초에 가는데 차표가 매진이다, 이런 얘기입니다.(아들, 고마워)
이 소동의 전모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포켓몬이나 하나님이나 눈에 안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왜 포켓몬에 환호하는 사람들은 있는데 하나님에 환호하는 사람들은 적을까? 하고 말입니다.

들어가서 : 빌립이 사마리아성으로 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는 시몬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무슨 마술을 좀 할 줄 알았나 본데 그 기술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고 인기도 얻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다 놀라면서 ‘이 사람의 능력은 하늘로부터 받은 것인가 보다’ 라며 이 사람을 추켜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건방졌고 인기 맛을 톡톡히 본 사람이었지요. 그런데 빌립이 이 곳에 와서 전도도 하고 사람들이 믿는 것을 보고 시몬도 믿고 빌립을 따라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빌립을 통해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성령이 내리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게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마가의 다락방에서처럼 불의 혀 같은 게 갈라져 내려오면서 각 사람에게 임하고, 사람들은 입이 열려 각 나라의 방언으로 말하게 되고 등등 신기한 체험이 일어났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예루살렘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특별 선교 임무를 띠고 오더니 사람들에게 손을 얹으니 성령의 능력이 막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걸 본 시몬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나도 저런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사람들이 나의 능력에 더욱 놀라며 나를 더 존경하고 인기가 높아질 텐데, 어떻게 저 능력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한 끝에 시몬은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 앞에 턱 꺼내 놓으며 ‘나도 사람들에게 손을 얹으면 성령을 받게 하는 능력을 갖게 해주십시오’ 하고 요청했습니다. 시몬은 성령의 능력을 보고서 인기, 명예, 돈벌이 등등의 다양한 사업을 구상했을 겁니다. 그래서 사자, 돈이면 못할 게 뭐가 있냐? 하면서 호기롭게 사도들 앞에 돈을 꺼내 놓은 것입니다. 
시몬은 물질만능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고 그의 생각은 상업적 마인드입니다. 시몬은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는 온갖 잔재주로 사람들을 홀리고 그 기술로 원하는 것을 얻었습니다. 그의 가치관은 궁극적으로는 물질, 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이죠. 돈을 따라다니며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물불을 안 가리고 선악을 따지지 않게 됩니다. 그것이 옳은 일인지 그릇된 일인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많이 벌어들여서 부자가 되고 사람들 위에 서고 인기를 얻고 권력을 누리는 것만이 중요합니다. 그는 그렇게 돈을 벌었고 그렇게 돈을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물질만능주의의 돈벌이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욕구와 자극에 집중합니다. 저는 코카콜라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제작에 돈을 대고 그 댓가로 1초에 30장 들어가는 필름 중 한 컷에는 코카콜라 사진을 넣어달라고 했답니다. 그 영화를 다 본 사람들은 영화를 마치고 매점으로 몰려와서 콜라를 주문해 마셨다고 합니다. 사람이 인지하지는 못하였지만 초당 30컷을 다 본 눈과 뇌는 콜라를 갈망했다는 것입니다. 이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육체적인 반응을 이용하여 매출을 올리는 것입니다. 코카콜라만이 아닙니다. 요즘은 사람의 본능을 연구해서 업소에 들어오는 손님의 시선과 동선이 어디에서 시작하여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여 어느 지점에서 가장 구매욕구가 높아지는 지를 찾아내 그곳에 비싼 물건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아주 무섭습니다.
저는 현대사회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가 개인의 존재와 가치를 발견한 것이라고 확신했었습니다.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이성이 깨이고 과학이 발달하게 되자 덩달아 개인의 권리가 신장되고 개성이 존중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그 모든 배후에는 물질주의, 자본주의, 상업주의가 있더라는 것입니다. 기업, 상업, 자본주의가 개개인의 개성을 부추기면서 개인주의를 조장하여, 집단에 하나씩 팔던 물건을 개인 당 하나씩 팔아먹고자 하는 전략이 숨어 있더라는 것입니다. 공동체성이 중시되면 텔레비전은 한 집에 한 대면 족하겠지만 개인, 개성을 부추기면 이제는 사람마다, 방마다 텔레비전이 한 대씩 필요하게 됩니다. 
당신은 특별하다, 당신은 고귀하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주제는 상업광고의 매주 중요한 주제입니다. 남보다 우월하다는 차별성을 부각시키면서 더 비싸게 팔아먹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게 되고 그러면 더 비싼 상품을 만들어 또 다른 차별성을 만들어 내지요. 
그런데 그것을 얻는 것은 아주 손쉽다고도 광고합니다. 그냥 전화 한 통이면 됩니다. 게다가 아주 저렴합니다. 무이자 할부로 60개월까지 할부 할 수 있고, 여기에 이런저런 사은품과 특별혜택, 특별할인까지 끼워줍니다. 포장은 또 얼마나 화려하고 큼지막한지 모릅니다. 거기에 지성까지 자극합니다. 지금 이렇게 좋은 조건으로 구매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현명한 사람이 아닌 바보이고 바보라서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협박합니다. 이 모든 과정 뒤에는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돈이 최고라는 논리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다시 포켓몬고로 돌아가 보면. 이런 원리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포켓몬고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얘기가 꼭 세상의, 업소의, 상점의, 은행의, 자본주의, 물질주의인가 생각해보니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교회에 무슨 팔아먹을 물건이 있다고? 네, 복음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셔서 만인을 구원하시고자 하셨던 그분 예수의 복음을 똑같은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가장 약한 고리, 약한 본능을 자극하면서 탐욕을 부추기고 손쉽게 얻을 수 있다며 더 많이 팔아먹고 더 그럴싸한 상품들을 만들어 냅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존재,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 그래서 항상 불안한 존재인 인간에게 아주 손쉽게 믿기만 하면, 아멘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복 받는 인생이 될 것이다. 그러니 예수 믿어라, 물질도 바치고 시간도 바쳐라. 구원에 얹어서 가족의 건강, 가족의 승진, 물질의 축복, 만사형통을 얻을 것이다! 믿기만 하면, 한번만 믿음을 가지면 복 받는다! 어느새 교회가 마트가 됐고 시장이 됐습니다. 그렇게 오늘도 수많은 교회들이 질 좋고 값싼 구원을 팔고 있습니다. 그렇게 장사를 잘 한 교회는 오늘도 큰 건물을 올리고 목사들은 고급 승용차를 타고 골프를 치러 가고 합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이런 생각에 일침을 박고 쐐기를 박습니다. 시몬에게 “그대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으로 사려고 생각하였으니, 그대는 그 돈과 함께 망할 것이오. 그대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우리의 일에 그대가 차지할 자리도 몫도 없소. 그러므로 그대는 이 악한 생각을 회개하고, 주님께 기도하시오. 그러면 행여나 그대는 그대 마음 속의 나쁜 생각을 용서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오. 내가 보니, 그대는 악의가 가득하며, 불의에 얽매여 있소."라고 말합니다. 그런 장삿속, 그런 물질주이, 물질만능주의, 돈이면 다 된다, 돈을 위해 살고 돈을 위해 죽은 그런 삶을, 사도들은 악한 생각, 악의가 가득하며 불의에 얽매여 있다고 비판합니다. 이 비판과 꾸중은 오늘날 한국교회를 향한 것이기도 합니다. 교회가 이런 물질주의의 길을 따르는 것이 바로 타락입니다.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는 구매자 위주입니다. 구매자가 원하는 대로 취향까지 다 맞춰주고 채워줍니다. 그렇다고 사실 판매자가 손해를 보지는 않습니다. 이득이 되지 않으면 판매하지 않겠죠. 장사꾼의 선전만 듣고 뭔가 대단한 것을 사온 것 같지만 알고 보니 사기인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은 구매자 위주가 아니라 주체자, 즉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중심입니다. 내가 손해 보는 것 같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도 없고 내 취향도 무시당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내 삶이 변화되고 내 삶이 천국이 되고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이것이 장삿속 물질주의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 신앙의 근본적인 차이점입니다.

나가며 : 이 시대는 돈이 지배하는 세상이 돼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고 돈을 통해 부귀, 영화, 권력과 인기를 얻고자 돈을 따라 돌고 도는 세상이 돼버렸습니다. 그 결과 세상은 무엇이든지 심지어는 사람의 생명까지도 사고파는 세상이 됐지요. 이런 세상에 유일한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고 하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는 삶입니다. 교회가 필요한 이유는 이처럼 사고파는 장삿속 세상 속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입니다만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세상 사람들이 하는 장사와 별다른 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질 좋고 값싼 구원을 팝니다!’
정말 간절히 값싸게 사고파는 은혜와 구원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감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통해 값없이 얻게 되는 구원이 필요한 시절입니다. 이런 시절에 우리는 복음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상업화되고 복음이 상품화된 시대에 진짜 복음을 전하고 그 복음을 살아낼 수 있는 교회, 교회가 돼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께 성어버이 성자 성령의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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