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어느 날, 넬의 아들 아브넬이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마하나임을 떠나 기브온으로 갔다. 13 스루야의 아들 요압도 다윗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나서서, 두 장군이 기브온 연못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맞붙게 되었다. 한 편은 연못의 이쪽에, 또 한 편은 연못의 저쪽에 진을 쳤다. 14 그 때에 아브넬이 요압에게 이런 제안을 하였다. "젊은이들을 내세워서, 우리 앞에서 겨루게 합시다." 요압도 그렇게 하자고 찬성하였다. 15 젊은이들이 일어나서, 일정한 수대로 나아갔는데,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 쪽에서는 베냐민 사람 열두 명이 나왔고, 다윗의 부하들 가운데서도 열두 명이 나왔다. 16 그들은 서로 상대편 사람의 머리카락을 거머쥐고, 똑같이 상대편 사람의 옆구리를 칼로 찔러서, 모두 함께 쓰러져 죽었다. 그래서 기브온에 있는 그 곳을 헬갓핫수림, 곧 '칼의 벌판'이라고 부른다. 17 그 날에 싸움은 가장 치열하게 번져 나갔고, 결국 아브넬이 거느린 이스라엘 군대가 다윗의 군대에게 졌다.
"깨어져 싸우는 공동체"
사울의 죽음 이후 이스라엘과 유다는 첨예한 대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두 지파가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서로를 의지하며 외적의 침입에 공동으로 방비하였는데 이제 남과 북으로 나뉘어 적대하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옛 왕조를 지지하는 쪽과 새로운 왕조를 지지하는 쪽의 다툼이지만 어쨌거나 하나의 공동체가 분열하여 다툰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민족의 이야기 입니다. 하나가 되어 서로 사랑해도 부족할 판에 다투고 전쟁하며 서로를 더 많이 죽이기 위한 무기를 사들이는데 열중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민족이 평화의 하나됨을 이룰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