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주님께서 살과 가죽으로 나를 입히시며, 뼈와 근육을 엮어서, 내 몸을 만드셨습니다. 12 주님께서 나에게 생명과 사랑을 주시고, 나를 돌보셔서, 내 숨결까지 지켜 주셨습니다. 13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주님께서는 늘 나를 해치실 생각을 몰래 품고 계셨습니다. 14 주님께서는, 내가 죄를 짓나 안 짓나 지켜 보고 계셨으며, 내가 죄를 짓기라도 하면 용서하지 않으실 작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15 내가 죄를 짓기만 하면 주님께서는 가차없이 내게 고통을 주시지만, 내가 올바른 일을 한다고 해서 주님께서 나를 믿어 주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나는 수치를 가득 덮어쓰고서, 고통을 몸으로 겪고 있습니다. 16 내 일이 잘 되기라도 하면, 주님께서는 사나운 사자처럼 나를 덮치시고, 기적을 일으키면서까지 내게 상처를 주려고 하셨습니다. 17 주님께서는 번갈아서, 내게 불리한 증인들을 세우시며, 내게 노여움을 키우시고, 나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신앙적 고민"
욥기는 그동안 전통적으로 주어졌던 지혜, 신앙 등의 주제에 강하게 저항합니다. 즉 하나님 잘 믿으면 복 받고 잘 안 믿으면 벌 받는다는 일반적인 확신에 대해서 의문을 품으며 새로운 대안을 제안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욥은 인간 생명의 기원을 이야기하면서 하나님이 사랑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뒤에서는 잔인하게 사람들을 다루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엄청난 의혹을 제기합니다. 전통적인 신앙의 관점으로 보면 너무나도 큰 불경죄일 것입니다만 정작 욥기는 인간의 판단과 사고를 넘어 계시는 하나님을 우리에게 알게 합니다. 신앙적 고민은 우리를 성장하고 성숙하게 할 것입니다.
주어진대로 믿는 신앙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님 만나는 신앙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