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 환자에게 "이 사람아! 네 죄가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6 율법학자 몇이 거기에 앉아 있다가, 마음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기를 7 '이 사람이 어찌하여 이런 말을 한단 말이냐? 하나님을 모독하는구나. 하나님 한 분 밖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는가?' 하였다. 8 예수께서, 그들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곧바로 마음으로 알아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9 중풍병 환자에게 '네 죄가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서 걸어가거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서, 어느 쪽이 더 말하기가 쉬우냐? 10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세를 가지고 있음을 너희에게 알려주겠다." -예수께서 중풍병 환자에게 말씀하셨다. 11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서 집으로 가거라." 12 그러자 중풍병 환자가 일어나, 곧바로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자리를 걷어서 나갔다. 사람들은 모두 크게 놀라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우리는 이런 일을 전혀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영과 육의 이분법
네 사람이 중풍병으로 앓아누운 사람을 메고 와서 지붕에서부터 달아내렸습니다. 주님은 이 네 사람의 믿음을 보시고 환자에게 ‘네 죄가 용서함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질병이 죄의 결과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죄라는 영적 문제와 질병이라는 육체적인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주시는, 말 그대로 완전한 복음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은 영과 육을 따로 나눠 생각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들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이 신성모독을 범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죄를 사하는 권세는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네 병이 나았다’고 하셨더라면 이 사건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주님은 그들의 마음을 알고 계셨기에 ‘어느 쪽이 더 말하기 쉬우냐?’고 반문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죄를 사하는 것과 네 병이 나았으니 일어나라고 말하는 것을 서로 다른 것으로 보지 않으셨습니다. 즉 인간의 영적인 문제와 육적인 문제를 다르게 생각하지 않으셨다는 말입니다. 피상적으로 본다면 물론 인간 육신의 문제가 더 중하고 시급해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영의 문제, 죄의 현실이 원인임을 지적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적인 문제와 더불어 육적인 문제도 함께 해결하시는 분이심을 예수님은 분명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한국교회의 문제 중 하나는 영과 육을 분리하는 이원론에 집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육신의 경건과 헌신 없이 영적인 구원에만 열심을 냅니다. 이는 율법학자의 사고방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영과 육이 비로소 하나로 하나님께 복종할 때가 가장 건강하고 튼튼한 신앙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