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7:3-7
3 여러분을 책망하려고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전에도 말하였거니와, 여러분은 우리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어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 것입니다. 4 나는 여러분에게 큰 신뢰를 두고 있으며, 여러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온갖 환난 가운데서도, 나에게는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칩니다. 5 우리가 마케도니아에 이르렀을 때에도, 우리의 육체는 조금도 쉬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로 환난을 겪었습니다. 밖으로는 싸움이 있었고, 안으로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6 그러나, 실의에 빠진 사람을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께서는 디도를 돌아오게 하심으로써 우리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7 그가 돌아온 것으로만이 아니라, 그가 여러분에게서 받은 위로로 우리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나를 그리워하고, 내게 잘못한 일을 뉘우치고, 또 나를 열렬히 변호한다는 소식을 그가 전해 줄 때에, 나는 더욱더 기뻐하였습니다.
"죽어도 같이, 살아도 같이"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자세히 보면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던 것은 아닌 듯이 보입니다. 그는 고린도교회 교인들로부터 많은 오해를 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기와 횡령에 관한 의혹도 받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 바울의 태도는 단호합니다. 그는 한 점 부끄러운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의 말을 조심스러우며 정중합니다. 괜한 오해를 받는 것도 기분 나쁜데 사기꾼이나 횡령범으로 모는 것은 분노할 일이고 강하게 항변할만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바울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의 온유한 태도에 대해서 바울은 '여러분은 우리 마음에 있어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 것입니다'는 말로 표현합니다.
비록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바울을 괜한 의혹과 오해로 피곤하고 힘들게 한다 하여도 바울에게 있어 그들은 생명을 같이하는 신앙동지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띠로 하나가 된 가족이자 지체라는 말입니다. 성도들을 공동운명체로 보는 바울의 마음은 곧 고린도교회에게 받아들여지고 사과를 받게 됩니다(7절).
한 교회 안에서 성도들끼리 다투고 원수가 되는 일도 있습니다. 용납하지 못하고 미워하며 질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한 하나님 안에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존재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