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5:10-15
10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라.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너희가 앞으로 곧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거든, 11 성읍들 가운데서 얼마를 도피성으로 정하여, 실수로 사람을 죽게 한 자가 그 곳으로 도피하게 하여라. 12 그 성읍들을 복수자를 피하는 도피처로 삼아서, 사람을 죽게 한 자가 회중 앞에서 재판을 받기 전에 죽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13 너희가 레위 사람에게 줄 성읍들 가운데서, 이들 여섯 성읍을 너희의 도피성으로 삼아라. 14 그 가운데 세 성읍은 요단 강 동쪽에 두고, 나머지 세 성읍은 가나안 땅에 두어 도피성이 되게 하여라. 15 이들 여섯 성읍은, 이스라엘 자손은 물론이려니와 외국인이나 너희와 함께 사는 본토인이면 누구든지, 실수로 사람을 죽게 한 자가 도피하는 곳이 될 것이다.
“한 번만 더 생각하기”
하나님께서는 요단강 건너기 전,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를 목전에 둔 이스라엘 백성에게 6개의 성읍을 ‘도피성’으로 삼아 살인을 저지른 자가 보호 받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라고 명령 하십니다. 이는 사랑의 하나님께서 살인자까지 용서해 주라는 단순한 차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며, 악한 질서와 탐욕에 젖어 남을 헤치는 사람을 그저 낭만적으로 용서해주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도피성은 지금의 사법제도의 원형과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죄인을 정죄하고 처벌할 때, 권력, 분위기, 모함, 감정, 이익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억울하게 희생될 수 있습니다. 이에 도피성을 둠으로 한 번 더 신중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도피성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한 번 더 생각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고통당하는 생명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나의 감정과 판단에 대해 한 번 더 숙고해보라는 하나님의 마음인 것입니다.
어떤 말을 할 때, 행동을 할 때, 하나님의 뜻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