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곧 나병이 그에게서 떠나고, 그는 깨끗하게 되었다. 43 예수께서 단단히 이르시고, 곧 그를 보내셨다. 44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된 것에 대하여 모세가 명령한 것을 바쳐서, 사람들에게 증거로 삼도록 하여라." 45 그러나 그는 나가서, 모든 일을 널리 알리고, 그 이야기를 퍼뜨렸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드러나게 동네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 곳에 머물러 계셨다. 그래도 사람들이 사방에서 예수께로 모여들었다.
예수님은 나병환자를 고치시고 '아무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말고 제사장에게 가서 깨끗해진 것을 보여 치료 선언을 받으라'고 그에게 단단히 이르십니다. 여기서 단단히 이르셨다는 말의 원어는 '호통을 치다, 엄하게 경고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예수님께 있어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단지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기적창조자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래서 그토록 엄하게 경고하고 호통을 치신 것입니다.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기적을 행하고 놀라운 일을 보여주시고 원하는 것을 가져다주시는 분으로만 생각하고 있지 예수님이 가장 밑바닥에서 작은 사람들과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내셨는지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호통은 어쩌면 예수님을 잘못된 시선으로 보고 있는 우리 자신을 향한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 예수님이 하신 신기한 일, 기적, 죽었다 살아나고 하늘로 올라간 그런 놀라운 일들만이 우리 신앙의 대상과 목표가 되지 않게 하십시오. 예수님이 만드신 가장 큰 기적은 사람들 사이에 막힌 담을 허시고 마음을 열고 눈을 떠 주위의 생명 이웃을 돌아보게 하신 것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