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 때에 한 중풍병 환자를 네 사람이 데리고 왔다. 4 무리 때문에 예수께로 데리고 갈 수 없어서, 예수가 계신 곳 위의 지붕을 걷어내고, 구멍을 뚫어서, 중풍병 환자가 누워 있는 자리를 달아 내렸다. 5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 환자에게 "이 사람아! 네 죄가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 당시 유대교는 환자를 단순하게 병에 걸려 불쌍한 사람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죄인이었습니다. 그가 병에 걸린 것은 그가 지은 죄에 대한 심판 때문이었고 그가 병에서 낫지 않은 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환자는 아프기 때문에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지도 못하였고 일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성전에 바쳐야 할 종교세도 납부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는 총체적 죄인이었고 유대교 공동체의 잉여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이 죄인인 이유는 가난하고 신분이 낮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잘 먹고 영양이 좋아서 병에 잘 걸리지도 않았지만 병에 걸려도 치료를 잘 받아서 곧 나을 수 있었습니다. 난치병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병에 걸린 것은 죄 때문이 아니라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것이라고 제사장들이 편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가난하고 병에 걸려서 공동체로부터 미움 받는 사람이지만 그에게는 자신을 들쳐 메고 온 네 사람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들 다섯은 서로가 서로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이들(다섯)의 믿음(관계)을 보시고 치유의 선언을 해주십니다. 오늘날의 인간관계를 생각해봅니다. 우리에게는 예수님께서도 인정해주실 만한 이런 관계가 있습니까? 만약 있다면 우리는 행복한 것입니다.
† 점점 인간관계가 얕아지고 거래가 돼가는 세상입니다. 진정한 신앙은 서로에게 깊이 의지하는 신뢰의 관계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발견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