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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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로 나가셨다. 무리가 모두 예수께로 나아오니, 그가 그들을 가르치셨다. 14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레위는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갔다. 15 예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들도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한 자리에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이 예수를 따라왔던 것이다.

예수님은 세관에 앉아 있는 세리(세금징수원) 레위를 제자로 부르십니다. 세리는 로마제국이 부과한 세금을 징수하는 체계의 말단 직원입니다. 로마는 대제사장에게 세금징수권을 위임하였고 몇 단계를 더 거쳐 말단 세리가 세금을 징수하는데 이 과정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돼 원금의 몇 배에 이르게 됩니다. 유다를 식민지로 삼은 로마에 내는 세금이니 이에 대한 정치적 저항이 상당한데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액수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세금을 직접 걷어가는 말단 세리는 민족반역자에 착취자, 권력의 개로 인식돼 공동체에서는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고 죄인 중 하나로 규정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을 제자로 거두어 들이신 것입니다. 게다가 그런 사람들 여럿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하셨습니다. 사실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은 말단 세리가 아니라 세금징수 대리인으로 위임 받아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대제사장 등 고위직 사람들이고 말단 세리들은 권력과 체제의 피해자 중 하나입니다. 예수님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유대사회의 체계를 비웃듯 세리를 제자로 받아들이고 그들과 교제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민족, 국가보다 더욱 먼저 생각하신 것은 사람 그 자체였습니다.

† 체제와 구조로 인해 사회의 비난을 당하고 모욕을 당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의 행태가 화가 나고 밉지만 그들도 생존을 위해 모욕을 감당하는 존재들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체제에 분노하고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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