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바리새파의 율법학자들이, 예수가 죄인들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예수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세리들과 죄인들과 어울려서 음식을 먹습니까?" 17 예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유대사회에서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계급이 다른 사람과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은 매우 친근한 관계임을 표시하는 것이며 전적으로 열린 관계를 의미합니다. 공동체에서 민족반역자와 죄인으로 규정된 이들과 밥상을 함께 한다는 것은 공동체의 규율과 관습에 도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즉, '나는 공동체의 규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병든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한 것처럼 나는 죄인을 위하여 왔다'고 선언하십니다. 하나님 앞에 의인은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의롭다고 여기고 병자가 아니라고 확신하며 우리보다 허물이 좀 더 있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정죄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향해 열려 있는 이 공동식사는 모든 이들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초대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초대받은 것은 결코 우리의 자격이나 공로 때문이 아닙니다.
† 하나님 앞에 전적인 의인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아주 작은 차이로 의인과 죄인을 구분하며 정죄하고 비난합니다. 우리가 겸손하게 우리의 약함을 인정함으로 이웃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