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예수께서 배에서 내리시니, 곧 악한 귀신 들린 사람 하나가 무덤 사이에서 나와서, 예수와 만났다. 3 그는 무덤 사이에서 사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쇠사슬로도 묶어 둘 수 없었다. 4 여러 번 쇠고랑과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쇠고랑도 부수었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 없었다. 5 그는 밤낮 무덤 사이나 산 속에서 살면서, 소리를 질러 대고, 돌로 제 몸에 상처를 내곤 하였다.
예수님이 거라사라는 동네에 들어가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귀신들린 사람입니다. 그는 무덤 사이나 산속에서 사는데 소리를 질러 대고 자해를 하며 쇠사슬로도 통제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밤낮 없이 죽음, 사망의 언저리에 머물면서 자신과 타인에게 폭력적인 데다 전혀 통제가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어찌 보니 낯설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을 사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 아닌가 두렵습니다. 생명보다는 반생명적 소비와 파괴에 더 가까운 도시문화, 자신과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만 통제되지 않는 삶, 그러나 그 삶이 가장 가치 있다고 믿으며 그 문화에 젖어 있는 삶. 귀신 들린 사람이라는 것이 어떤 신비한 심령적 차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자신이 우리 삶의 주인 되지 못하면 귀신 들린 것과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우리 자신의 삶을 반성적으로 돌아보고 예수님을 통해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 현재의 문화와 문명이 최고라고 믿고 사는 현대인들, 그러나 다들 외롭고 허무한 존재들로 소비와 소유, 경쟁에만 집착하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귀신과 같은 허상을 제대로 보고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 가치 있는 삶을 살게 인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