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그가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와 엎드려서 7 큰소리로 외쳤다. "더 없이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나님을 두고 애원합니다.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8 그것은 예수께서 이미 그에게 "악한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명하셨기 때문이다. 9 예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대답하였다. "군대입니다. 우리의 수가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10 그리고는, 자기들을 그 지역에서 내쫓지 말아 달라고 예수께 간청하였다.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귀신들린 사람은 엎드려 '나를 그냥 놔두라'고 항의합니다. 귀신의 이름이 '군대'라고 합니다. 여기서 군대는 6천명 급 연대 규모로, 이 사람의 정신이 군대라는 폭력성에 집착하며 아주 많이 분열돼 있음을 의미합니다. 당시로 보면 정치 종교 사회적인 압박과 수없이 많은 율법조항을 가리키고 오늘날로 보면 너무 많은 관심과 욕심에 사로잡혀 자신이 망가지는 것도 모른 채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을 말합니다. 또 군사적 무기경쟁에 매달린 한반도의 상황과도 맞물립니다. 즉 자신을 잃고 헛되고 무가치한 것에 매달리며 집착하는 삶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삶을 정리하고 참된 자기로 살아가라고 권면하시지만 이 사람은 권면을 받아들이고 새 삶을 살기보다는 그냥 머물러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도 우리의 허물과 과오를 알지만 그냥 그대로 머물러 있고 대충 넘어가기를 바라며 예수님의 부르심에 오히려 항의하고 거부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것이 변화되지 않고는 결코 새로운 삶을 살 수는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 혹시 우리의 삶이 귀신들린 사람의 인생과 별로 다르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롭고 온전한 삶을 향한 예수님의 부르심에 반항하고 거부하지 않고 기쁨으로 응답할 수 있도록 우리를 깨우쳐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