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예수께서 다시 두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서, 데가볼리 지역 가운데를 지나, 갈릴리 바다에 오셨다. 32 그런데 사람들이 귀 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데가볼리(데카폴리스)는 갈릴리 동쪽에 있는 열 개(데카)의 도시(폴리스) 연합지역으로 로마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땅입니다. 예수님 일행은 이곳을 지나 다시 갈릴리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귀 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데리고 와 고쳐주시기를 구하였습니다. 비옥한 지역 갈릴리는 로마와 헤롯에 의해 가장 착취당하는 지역입니다. 귀 먹고 말 더듬는 사람은 이 지역민의 특징을 대변하는 상징입니다. 독재와 제국의 폭력과 억압에 들어도 못 들은 척 해야 하고 항변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압제 받는 사람들의 전형이 바로 이 사람의 모습을 통해 그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사람을 데리고 예수님께 나아온 것은 그런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열망을 표현합니다.
† 민주주의를 살고 있는 우리도 이 귀 먹고 말 더듬는 사람처럼 듣고 보고 말하는 것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억압 받는 현실을 경험합니다. 우리가 억압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의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의지에 하나님이 반드시 응답하실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