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예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30 예수께서 그들에게 엄중히 경고하시기를, 자기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물음에 베드로가 '선생님은 그리스도'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에 대해 잘 대답하였는지 잘못 대답하였는지, 맞았는지 틀렸는지에 대해 일체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으시고 그저 자기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경고하셨습니다. 즉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시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히 예수님이 자신을 그리스도로 밝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도로 알려지는 것을 경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오직 한 명의 그리스도가 되는 것보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리스도가 되는 것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한 분의 그리스도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그 한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희생을 감수하고 모두가 앞장서서 모두가 함께 그리스도적 삶을 사는 것! 오늘은 모든 그리스도적 삶과 책임을 예수님께만 떠넘기고 자신의 욕심에 따라 사는 삶과 신앙에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적 삶에 초대되었습니다.
† 그동안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에 만족하고 그 희생에 의지하여 그저 구원을 값없이 얻으려는 것을 신앙이라고 고백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삶에 참여하고 그 길을 따름으로 작은 그리스도가 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을 반성하며 회개고 새롭게 결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