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예수께서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바싹 잡아당기고, 그에게 항의하였다.
예수님이 고난 받고 멸시 받으며 결국 죽임을 당하는 무력한 그리스도의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하자마자 베드로가 항의하였습니다. 예수를 바짝 잡아당겼다는 말은 멱살을 잡고 거세게 항의하였다는 말입니다. 베드로는 아마도
'그런 게 무슨 그리스도고 메시아냐, 우리가 그렇게 개죽음이나 당하라고 당신을 따르는 줄 아느냐?'고 항의하였을 것입니다. 베드로를 포함한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속셈은 여러 곳에서 나타납니다. 예수님이 혁명을 일으켜 헤롯을 몰아내고 로마로부터 독립한 후 예수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소위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권력을 획득하면 자신들이 한 자리씩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 기대는 제자들의 가족들 역시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이런 베드로와 제자들을 비난하고 정죄할 수 있을까 자문합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하는 일마다 다 성공하며 사람들의 존경을 얻는 삶을 동경하고 그것이 참신앙 생활의 결실이라고 믿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멱살을 잡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못들은 척하며 귀를 막고 우리의 바람을 신앙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오늘날 맏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 자신들의 바람과 희망을 신앙에 투영하며 예수님과 상관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그것이 옳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직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감 없이 받아들이고 믿고 따라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이 되게 인도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