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리고 엿새 뒤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데리고, 따로 높은 산으로 가셨다. 그런데, 그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모습이 변하였다. 3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빨래꾼이라도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이 단락은 우리가 흔히 변화산이라고 이야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세 명의 제자를 데리고 한 산으로 오르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예수님의 모습이 새하얗고 빛나는 형상으로 변하였습니다. 아마도 이 이야기는 후에 예수님이 얼마나 거룩하신 분이신지를 설명하기 위해 과장되거나 기억을 각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세 명의 제자들도 후세 종교화 된 기독교의 유명인들을 반영한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이미 빛나는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의 옷은 오랜 여행으로 낡고 더러웠으며 몸에는 땀과 먼지로 땟구정물이 흘렀을 것입니다. 흔한 방랑자 모습이었거나 간신히 거지꼴을 면한 정도였겠지요. 그러나 예수님이 마음에 품은 이상과 가슴에 새긴 신앙은 세상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났습니다. 모든 인류가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녀이며 그 어떤 권세도 그들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빛나는 이상, 하나님은 전적인 사랑이시며 그 어떤 것도 하나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깨끗한 신앙을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신기한 현상을 보여야만 그제서야 '혹시나?' 하였습니다.
† 예수님이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것은 그가 품으신 빛나는 이상과 흔들리지 않는 신앙 때문입니다. 그 가르침은 보지 못하고 그저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 특이한 현상, 기적체험에만 몰두하는 신앙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가르침과 이상, 신앙을 본받고 이루기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