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쥐들의 나라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날마다 쥐를 잡아먹는데, 얼마나 잽싼지 도무지 당해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쥐들은 ‘고양이문제해결을위한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마침내 대책을 찾아냈습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입니다. 방울 소리를 듣고 미리 도망치면 잽싼 고양이라도 별 수 있겠습니까? 방울, 기막힌 묘책입니다! 그런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요?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마리아의 고백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나사렛 동네로 마리아를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보아라, 그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무슨 말입니까?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메시야가 올 터인데, 그 메시아가 자신을 통해서 태어난다는 말입니다.
왜 하필 나입니까? 메시아를 낳는 일은 분명히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일은 또한 너무나도 두려운 일입니다. 수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해를 옷처럼 입은 여인이 아들을 낳으려고 할 때에, 머리 일곱 개와 뿔 열 개가 달린 커다란 붉은 용이 아기를 낳기만 하면 삼켜버리려고 노리고 있습니다.(요한계 12장 3절) 메시아를 낳는다는 것은 그런 위험에 처하는 일입니다. 더구나 마리아는 약혼한 여인 아닙니까? 남편 될 남자가 모르는 아기를 낳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게다가 처녀가 아들을 낳는다니요? 천부당만부당한 일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아들이 가야 할 고난의 길을 생각하면, 그 아들은 결국 어미의 가슴을 찌르는 예리한 칼이 되고 말 것인데, 어떻게 그 일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의로운 길을 가는 아들의 고난을 바라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어머니의 비통함을 누가 견딜 수 있겠습니까?
천사는 이 일은 하나님의 일이고, 태어날 아기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리아는 마침내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우리를 부르셔서 귀한 소명을 주시는 주님을 찬미합니다. 부족한 우리를 도우셔서 귀한 소명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 무엇보다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할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허락하소서. 오늘도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