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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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다.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하는 예수가 태어나셨다.

모처럼 마음먹고 신약성서를 읽으려다가 연속되는 ‘낳고, 낳고’ 때문에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지요? 이 ‘낳고’ 때문에 복음서를 도로 덮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마태는 왜 그의 복음서 초두에 굳이 이 지루한 족보를 놓았을까요?  이 족보는 사실 구약성서 전체를 요약합니다.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14대, 다윗부터 바벨론 유배까지 14대, 바벨론 유배로부터 예수님까지 14대. 14는 완전을 뜻하는 7읠 배수이니까 아브라함에게 준 약속이 완성된다는 의미입니다. 아브라함에서부터 시작된 그 길고 오랜 약속의 성취를 읽는 데 겨우 서른아홉 번 ‘낳고’의 지루함쯤은 감수할 만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 ‘낳고’의 행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깜짝 놀랄 만한 흥미로운 스캔들이 있습니다. 이 족보는 누구의 족보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곧 하나님의 아들의 족보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영웅호걸들은 자신들의 계보를 꾸며내지요. 특히 황제가 되면 신화를 통해 자신의 뿌리를 신비화합니다. 요즘에도 반신반인이니 하는 어처구니없는 이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꾸며낸 거짓 신이 아니라 참 신이신 하나님의 아들의 계보라면, 얼마나 신비롭고 거룩해야 할까요? 그러나 예수님의 계보는 이러한 신화적인 기대를 한꺼번에 무너뜨립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계보입니다. 무엇보다 온갖 구설수로 둘러싸인 여인에다가 이방 여인들까지 계보에 들어옵니다.
시아버지; 유대를 통해 아들을 낳은 기구한 여인 다발(창세기 38장), 이방 여인이자 기생이던 라합(여호수 2장 1절), 이방 여인 룻(룻기), 다윗의 치부를 드러내는 우리야의 아내(사무엘하 11장), 이들은 모두 차라리 감추었으면 좋을 여인들 아닙니까? 그러나 성서는 이 여인들의 너무도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이야기를 거룩한 기억 속에 또렷이 새겼습니다. 이 기구한 여인들의 이름을 기어이 문자화했습니다. 왜냐하면 이토록 위태롭고 불가해하고 기구한 일상사를 꿰뚫고 흐르는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를 보기 때문입니다. 모든 단절을 잇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약속을 믿기 때문입니다.
모든 역사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것입니다. 

†  우리가 실수할 때에도, 우리가 실패하고 좌절할 때에도 은총으로 함께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둡고 고통스러운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가시는 주님을 찬미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 그리고 우리의 역사 속에 함께하시는 주님의 섭리를 깨닫고, 믿음으로 주님을 따라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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