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할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24 그 아이 아버지는 큰소리로 외쳐 말했다. "내가 믿습니다. 믿음 없는 나를 도와주십시오."
확신 없이 말하는 아이의 아버지에게 예수님은 믿음을 가질 것을 촉구하셨고 그는 곧 '내가 믿습니다.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십시오' 하고 응답합니다. 어쩐지 부흥회에서 부흥사가 '믿습니까?' 하고 물으면 큰소리로 '아멘' 하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큰 소리로 '아멘 아멘' 하고 대답하다 보면 정말 바라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다른 것은 부흥사의 물음이 일종의 강요와 반복을 통한 학습이라면 예수님의 물음은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아 절망을 딛고 희망을 발견하여 일어서게 하는 실존적 힘을 가진 물음, 촉구입니다. 이 아버지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즉각적으로 믿음이 없는, 희망을 보지 못하고 자포자기한 자기 자신이 문제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예수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아이의 병은 어쩌면 아버지의 이 깊은 절망과 무기력이 투영된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서 우리의 삶을 제대로 살라고 오늘도 우리에게 촉구하고 계십니다.
† 예수님은 매번 우리에게 믿음이 있고 확신이 있느냐고 질문하십니다. 우리의 삶이 정말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에 따른 건강하고 고귀한 삶이냐고 말입니다. 이 물음에 분명하게 답할 수 있도록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우리 자신으로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