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예수께서 그를 눈여겨보시고, 사랑스럽게 여기셨다.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네가 하늘에서 보화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을 짓고, 근심하면서 떠나갔다. 그에게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 찾아온 이 사람은 모든 것이 완벽해보였습니다. 재물도 있는 집안, 신분 귀한 집안에 학식도 있었고 생각할 줄 아는 능력과 열정은 물론 자신의 삶과 종교적 비전에 대한 진지함까지 고루 갖춘 사람인데다 겸손하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예수님이 그 사람을 눈여겨보고 사랑스럽게 느끼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한 가지 부족한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시험하셨습니다. 바로 재산, 물질, 돈의 문제였습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그 자신은 예수님을 따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가 가진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근심하면서 등 돌려 떠나갔다고 합니다. 문득 그의 진실함과 겸손함, 열정과 진지함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집니다. 모든 것을 갖춘 그에게 영원한 생명이란 것은 간절하고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많은 것들에 하나를 더 추가하는 전리품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요? 신앙을 빙자한 아니면 그 자신도 그런 엉터리 신앙에 속아, 신앙을 수집하고 그 신앙으로 장식하면서 자신의 탐욕을 정당화하고 자신의 소유 더욱 많게 하는 것을 은혜로 여기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많은 재산을 포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신앙을 빙자하고 신앙으로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은폐하려는 시도는 매우 불순한 것입니다.
† 예수님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십니다. 아무리 우리가 아닌 척해도 우리 마음속의 양심은 속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힘겨운 이웃이 굶는 것을 보면서도 그저 영생이나 논하고 있는 이 땅의 모든 헛된 신앙인들이 예수님 앞에서 부끄러움으로 회개하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