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사람들이 너희를 끌고 가서 넘겨줄 때에, 너희는 무슨 말을 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말아라. 무엇이든지 그 시각에 말할 것을 너희에게 지시하여 주시는 대로 말하여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성령이시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해주신 말씀은 사실 예수님 자신의 말씀이라기보다는 마가복음 공동체의 지도자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굳센 마음으로 고난을 준비하도록 훈계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은 주후 70년경 팔레스틴 일대에서 벌어진 대 로마 독립전쟁과 쓰라린 패배의 기억을 고스란히 몸으로 살아낸 공동체입니다. 화려하고 웅장했던 예루살렘 성전은 철저히 파괴되었고 유대인들은 독립전쟁 패배의 보복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습니다. 예수를 따르던 무리들이 겪어야 할 고난은 더욱 처참했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마가복음은 성령께서 함께 하실 것이니 용기를 내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합니다. 두려움은 인간 자신의 노력으로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성령이 모든 고난 가운데서도 함께 하신다는 격려는 공포를 극복하는 희망이 동력이 될 것입니다.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도 성령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한다면 넉넉하게 이겨낼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 살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어려운 일, 두려운 일, 감당할 자신이 없는 일 앞에서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기꺼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 성령으로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갖겠습니다. 성령과 동행할 때 반드시 이겨낼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