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예수께서 베다니에서 나병 환자였던 시몬의 집에 머무실 때에,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는데, 한 여자가 매우 값진 순수한 나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리고,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
예수님이 사람들과 함께 계시는 곳은 항상 잔치였습니다. 온갖 환자들이 나아와 병의 고침을 얻고 기뻐하였고 또 병고침을 감사하며 마련한 식탁이 있었습니다. 항상 억눌려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발견하고 사람 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먹고 마시는 식탁에서 사람들은 말 그대로 하나님 나라의 잔치를 경험하며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여인이 매우 값진 향유 한 옥합을 가져와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행위가 다가오는 잔치의 끝을 예감한 행위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극적인 의도를 위한 마가복음 기록자의 배치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이 사람들이 예수님께 바친 마지막 정성과 희생이었으며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역시 우리를 위한 정성과 희생이라는 사실입니다. 에수님이 누누히 강조하였듯이 잔치는 결국 서로를 위한 섬김과 희생으로 완성되는 것인가 봅니다.
† 지금 광화문 고층 전광판 위에서 여섯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등 노동악법 철폐와 노동3권 보장을 위한 이들의 투쟁에 함께 해주시고 노동자가 존중 받는 세상을 만들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