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들에게 예수를 넘겨줄 마음을 품고, 그들을 찾아갔다. 11 그들은 유다의 말을 듣고서 기뻐하여, 그에게 은돈을 주기로 약속하였다. 그래서 유다는 예수를 넘겨줄 적당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성서에서 가장 악질적으로 기억되는 가룟 유다의 만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없애고자 모의하고 있는 제사장들을 찾아가 예수님 체포작전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불행하게도 예수님의 최측근 중 한 명이 예수님을 배반한 것입니다. 그런데 전후 문맥을 보니 예수님이 300 데나리온짜리 향유를 붓는 여인을 옹호한 직후 유다가 대제사장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유다는 아마도 빈민해방과 민중운동을 하던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다는 값비싼 향유를 머리에 붓는 것을 막지 않은 예수님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이 빈민을 위한 그리스도로 믿었을 그에게 향유 사건은 용납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향유 사건의 의미와 중요성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그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고 받아들이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자신을 활짝 열어놓지 못하고 자신이 듣고 싶은 말, 보고 싶은 것만 보았던 것입니다. 자신의 기준이 중심이었고 예수님의 말씀은 그저 자신의 생각을 확증시켜 주는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담한 배신이었던 것입니다.
† 우리는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는 냉정하지만 우리 자신에게 가장 관대한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완전하지 못한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할 줄 아는 사람만이 보다 나은 선택을 하고 역사 앞에도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