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모든 일을 하실 수 있으시니, 내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여 주십시오."
예수님의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신앙의 새로운 단계가 열렸음을 확인합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이 우주의 주님이었고 인간은 그의 피조물, 사랑 받는 피조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보다도 더욱 친근하게 아빠라고 부르시면서 인류와 하나님의 관계가 주인과 종,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를 넘어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더욱 깊어졌음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는 복종만이 유일한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고통을 거두어 주시라는 부탁을 드릴 수 있는, 그러면서도 아버지의 뜻에 기꺼이 따르겠다는 사랑과 존경의 관계가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신자들은 여전히 주인과 종의 관계, 유대교의 신앙 안에 머물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제는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아빠의 신앙으로 거듭나서 하나님 앞에 선 자녀의 된 은혜와 품격을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 주종관계에서는 수동적 복종만이 있겠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딸임을 확신하며 사랑과 존경으로 자발적 순종의 삶을 살겠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로 우리에게 선물하신 이 은혜의 관계를 기쁨으로 누리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