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보시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시몬아, 자고 있느냐?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느냐? 38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하여라.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약하구나!" 39 예수께서 다시 떠나가서,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시고, 40 다시 와서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들은 졸려서 눈을 뜰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예수께 무슨 말로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십자가 고난의 길을 앞둔 예수님이 기도하시며 특별히 사랑하시던 세 제자와 동행하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깨어 기도해 줄 것을 간절하게 요청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잠들었습니다. 예수님이 지금 겪고 계신 공포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육체적 욕구에만 충실하였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약하다'고 하십니다. 머리와 마음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육신 즉 몸으로, 삶으로 살아내지는 못하는 것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바로 옆의 누군가가 엄청난 고통에 신음하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욕망에만 빠져서 그 요청의 부르짖음을 듣지 못하고 있거나, 혹은 머리나 마음으로는 잘 알지만 그 앎을 몸으로 실천하는데 약한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봅니다. 오늘날도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며 연대의 손길을 잡아달라고 요청하는 우리의 이웃이 많습니다. 이제는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실천적 신앙의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 오늘날 가장 큰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세월호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입니다. 3년 동안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없이 오히려 시체팔이 한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던 그들의 아픔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이며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