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는데, 제비를 뽑아서, 누가 무엇을 차지할지를 결정하였다. 25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때는, 아침 아홉 시였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처형되셨습니다. 그런데 처형을 집행하던 이들이 예수님의 옷을 나누어 갖기 위해 제비를 뽑고 있었습니다. 지금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바로 그 아래에서 탐욕에 눈이 먼 사람들이 서로 좋은 것을 차지하겠다는 제비뽑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은 이처럼 사람을 사람답지 못하게 합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나 인정 따위는 없고 오직 더 많은 것, 좋은 것을 얼마나 차지하느냐만 눈에 들어올 뿐입니다. 한 목사님이 설교하시를 '교회에 교인이 몇 만 명 전도되면 뭐하느냐? 교회 울타리만 나가면 이웃 교회의 목사가 굶어 죽고 있는데!'라 하십니다. 오늘날 교회도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의 옷을 놓고 제비뽑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이웃들의 가난과 질병, 실직과 불안정한 직장, 환경파괴와 민주주의의 훼손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그저 교인 수 늘리고 교세 확장하는 데만 혈안이 된 것은 아닌지 반성해봅니다.
† 온 세상이 물질에 대한 탐욕에 눈이 먼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은 보지 않고 돈과 물질, 이익만 찾는 우리의 눈을 뜨게 하여 주십시오. 사회경제적 소외로 외롭고 아파하는 이웃에게 우리의 손을 내밀고 그들의 편에 서는 교회 되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