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예수께서는 큰 소리를 지르시고서 숨지셨다. 38 (그 때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졌다.)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시던 예수님의 육체적 생명이 다하는 순간입니다. 예수님은 알 수 없는 큰 소리를 외치시고는 숨지셨습니다. 그런데 (역사적 신빙성은 없지만) 마가복음 기록자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다고 기록합니다.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휘장은 성전 내부의 지극히 거룩한 장소(지성소)을 둘러 싼 휘장으로 하나님이 머무시는 곳으로 상징되는 거룩한 곳과 덜 거룩한 곳을 구분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죽음과 더불어 이 휘장이 찢어졌고 더 이상 거룩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구분이 없어진 것입니다. 그것도 위로부터 찢어짐으로 하나님의 뜻임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이렇게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인 거룩함과 속됨의 구별과 차별을 없애고 신과 인간 사이, 인간들 사이의 막힌 담을 허시는 죽음이었습니다. 우리는 비로소 중간 매개자인 제사장 없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존재로 부름 받은 것입니다.
† 예수님의 죽음은 하나님과 인간, 인간들 사이의, 거룩한 것과 세속적인 것의 구분을 없애고 차별을 뛰어넘게 하는 죽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예수와 교회의 이름으로 차별이 벌어지고 있고 더 높이 담을 쌓고 있습니다. 우리는 차별을 없애고 막힌 담을 허는 신앙인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