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그 뒤에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내려가는데, 예수께서는 다른 모습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13 그들은 다른 제자들에게 되돌아가서 알렸으나,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두 사람의 제자가 시골로 내려가는데 예수님이 나타나셨다고 합니다. 누가복음에는 이 이야기가 '엠마오 마을로 가는 두 제자'로 나옵니다. 그런데 원래 알던 예수님의 모습이 아니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셨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예수님인지 전혀 알아보지 못하다가 저녁에 같이 음식을 나누던 중 눈이 밝아져서야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일을 다른 제자들에게 하였지만 그들은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두 제자도 예수님을 몰라 봤고 나중에야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제자들도 금방 알아보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것을 보면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그런 것이 아닐 지도 모르겠습니다. 부활은 믿기 어려운 일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혹시 우리가 생각하는 부활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요? 이 두 제자는 보고 깨달은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부활은 어쩌면 우리의 이해가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우리 자신의 고백과 깨달음 없이 그저 교회가 가르쳐준 대로 부활을 믿었기 때문에 우리가 부활의 능력을 체험하고 부활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믿기 어려운 부활을 억지로 믿는 것이 아니라 깨달도록 이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