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그 뒤에 열한 제자가 음식을 먹을 때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이 믿음이 없고 마음이 무딘 것을 꾸짖으셨다. 그들이, 자기가 살아난 것을 본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에 예수님이 열한 제자가 함께 있을 식사 하는 중에 나타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그들의 믿음이 없고 마음이 무딘 것을 꾸짖으셨다고 합니다. 스승의 처참한 죽음을 겪고 혹시 자신들도 체포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며 숨어서 먹는 밥이 제대로 된 것일 리도 없고 또 소화가 제대로 될 리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때에 나타나신 부활 예수님이 제자들을 꾸짖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마가복음을 기록한 사람은 예수님의 꾸짖음을 통해 그 글을 읽는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무언가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여전히 예수님의 부활이 논쟁거리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부활을 믿는 것은 믿음뿐만 아니라 무디지 않은 마음, 즉 예리한 마음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부활을 믿는 성도는 믿음만으로는 안 됩니다. 세상을 올바로 바라보고 꿰뚫어 볼 수 있는 예리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기 위하여 부활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힘 있는 자들이 마음대로 주무르는 이 세계에 예리한 비판을 하고 그 세계를 뚫고나가 새 세상을 여는 예리한 칼을 필요로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권력자들은 그 힘과 재물을 이용해 더 많은 이익을 차지하고 사람들을 억압하고자 혈안이 돼 있습니다. 그들이 가로 막고 있는 하나님 나라는 무뎌지고 습관적인 마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예리한 마음과 믿음을 주십시오.